대전연정 새 관장자리 두고 논박
市 “행정전문가 관장직 맡아야”
국악계 “관련지식 전무한 인사”
대전예총회장 선거도 2월경 진행
10개 회원단체서 3파전 박빙양상

내년 상반기에 대전 문화계를 이끌 새로운 수장 선출이 예정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년에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국악전문공연장을 갖춰 문을 여는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을 이끌 신임 관장에 누가 선임될 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내년 2월에 치러지는 대전예술인단체총연합회 대전시연합회장 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 간 물밑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이하 국악문화회관) 신임 관장은 일반직 공무원 중에서 선임된다. 시는 국악문화회관 개관 준비작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서는 행정 전문가가 관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국악문화회관 관장은 시의 실·국별 인사와 맞물려 4급 서기관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화계에서는 국악 관련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전무한 행정직 인사가 관장을 맡을 경우 제도적인 기틀 마련에 행정적인 경험이 큰 보탬이 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전문공연장까지 마련된 만큼 전문적인 국악인이 선임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 혼재하고 있다. 

국악계에서는 과거 보은 인사 의혹이 되풀이되지 않고 국악문화회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내년에 치러지는 대전예술인단체총연합회 대전시연합회장(이하 대전예총) 선거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대전예총 회장은 건축, 국악, 무용,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연예, 영화 등 모두 10개의 회원단체에서 각 5명씩 추천한 대의원 투표에 의해 선출된다. 

차기 대전예총 회장 후보 등록일은 내년 1월 25일이며 선거는 2월 10일 진행된다. 문화계에서는 차기 예총 회장 선거가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술협회의 회원인 한 중견작가 A 씨와 연극협회 회원인 대학교수 B 씨, 사진협회의 회원이자 현 대전예총 고위임원인 C 씨가 직·간접적으로 출마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한 협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출마의사를 밝힌 사람들은 모두 지지층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인사들”이라며 “따라서 이번 선거는 매우 박빙으로 진행될 것 같다. 어느 협회가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어 결과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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