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지원 ‘문화 오아시스’ 활용
세종도서관 연계… 사업비 3배 증액
문화재단 설립 고품격 프로그램 제공
2016년부터 운영… 당초보다 1년 당겨

세종시가 대한민국 10대 문화도시를 넘어 문화특별시를 향해 도전장을 던졌다. 도시화 개발중심, 지역 간 균형개발 집중으로 매몰되고 있는 세종시 문화 인프라 구축을 유도하고, 세종시민의 문화갈증을 해소하겠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또 문화도시 실현이 세종 인구유입과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해당 프로젝트에 동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선봉엔 공공문화재단과 문화 오아시스로 읽히는 작은도서관이 선다. 세종을 문화특별시로 만들기 위한 ‘이춘희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 작은도서관 지원 확대

이춘희 시장은 18일 정례브리핑을 갖고, 시정 100대 과제 69번, 작은도서관 지원확대 방향을 공개했다. 작은 도서관을 마을(주민) 공동체 및 지역중심 주민 밀착형 문화공간으로 활용, 지역별 문화 오아시스로 만들겠다는 게 핵심이다. 예정지역 22개 복합커뮤니티센터 도서관 설치와 함께 읍면지역 기존 건물을 활용한 작은도서관 설치를 목료로 하고있다. 특히 예정지역 6개 생활권별 대표(거점) 시립도서관을 운영하고, 국립세종도서관 등 도서관 서비스 협의체를 운영하는 밑그림을 설정했다.

지역 문화기반 구축과 함께 지역 내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이 시장이 마련한 특단의 대책이다. 독서문화 확산, 각종 정보 및 공연·영화 관람 기회 제공 등 대대적 지원을 통해 문화도시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당장 시는 작은도서관 서비스 협의체 구성, 도서관 지원조례 개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작은도서관 지원확대에 본격 나서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이어 내년부터 운영비 지원확대, 도서관 통합홈페이지 구축, 대표도서관 장서 확충, 통합대출 시스템 구축 사업비 확보 추진, 공연·전시·영화상영 등 프로그램 지원추진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또 국립 세종도서관 이동도서관 서비스와 내년 조치원 도시재생센터 부지 안에 건립되는 어린이도서관 등 전문도서관 간 서비스 연계를 통해 작은도서관 기능수행은 물론, 서비스 향상을 끌어낼 예정이다. 이 시장은 이를 위해 오는 2018년까지 현재 지원 사업비의 3배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통합 대출 시스템 구축, 지역 대표도서관 육성, 작은 도서관 설치 지원 등을 위해 28억 9500만원(국비 5억원, 시비 23억 9500만원)을 쏟아 붓겠다는 구체적인 예산투입 시니리오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국립세종도서관은 어린이 고객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중앙부처 정책지원 등 본연의 성격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도서관 본연의 기능 수행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 별도의 어린이도서관 건립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단 설립

'문화재단'도 설립된다. 이 시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을 갖고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가 급속히 증대되고 있다. 시민의 문화수준에 걸맞은 프로그램 운영과 효율적인 시설관리 등을 위해선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 문화 현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공 문화재단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 말까지 '문화재단 설립 기본계획' 수립과 '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 조례' 제정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2016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당초 설립계획보다 1년 앞당긴 것이다.

문화재단은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 개발 및 교육·연구 △지역 문화예술 창작·보급, 문화예술 활동 지원 △전통문화예술의 계승과 발전 △국내외 문화교류 △문화예술 정보 축적과 서비스 △세종축제 개최 및 아트센터 운영 등 시 위탁사업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 시장은 "문화재단이 설립되면 전문인력 확보와 자율적인 운영으로 주민 밀착형 프로그램 개발과 기획이 가능해 질 높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또 정부 공모사업을 따오는데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문화재단은 돈을 버는 조직으로 커나가긴 힘들다. 흑자 적자는 의미가 없다. 시비가 투입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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