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고인쇄박물관, 내년 상반기 프랑스에 대여 재신청

▲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 충청투데이 DB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의 일시 대여를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재신청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권으로 간행된 금속활자본 직지는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재 하권 1권만 유일하게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고인쇄박물관은 민선 5기 시절부터 직지 일시 대여를 추진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2012년 4월 대여 불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가 고인쇄박물관의 거듭된 요청에 재검토 의지를 내비쳤으나, 아직까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직지 일시 대여는 동양문헌실과 관련 위원회가 수락해야 성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쇄박물관 관계자들은 최근 프랑스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을 방문, 2016년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과 직지축제 통합 개최 기간 '직지 원본'을 전시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청주시는 2016년 9월로 예정된 직지상 시상식과 직지축제에 참석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보낼 예정이다.

고인쇄박물관은 2016년이 한·불 수교 130주년이고, 내년부터 2년간 양국 간 교류 행사가 활발하게 벌어지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프랑스에 있는 금속활자본 직지는 약탈 문화재가 아니라 1886년 한·불 수호통상조약 이후 초대와 제3대 공사를 지낸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해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故) 박병선 박사가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던 1972년 이 금속활자본의 존재를 처음 발견해 세상에 알렸다.

한편, 청주시는 국내에 금속활자본 직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직지 찾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해, 임인호 금속활자장을 통해 밀랍주조법으로 금속활자본 직지 상·하권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한샘 기자 ph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