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증 없이 출장 마사지·퇴폐이발소로 몰려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사창가로 알려진 '정동 1번지'의 윤락여성들이 관리소홀과 사회적 무관심 속에 대거 빠져 나가고 있다.

최근 이 지역에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보건소와 행정기관조차 매춘부 관리에 손을 놓으면서 불법 업소로 빠져 나가는 윤락여성들이 늘고 있어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대전시와 시 보건당국, 각종 상담소 등에 따르면 과거에는 대전역 주변 사창가의 윤락여성들에 대해 정기적인 신체검사를 실시하고 보건증 단속을 수시로 벌여 왔으나 현재는 이 같은 단속이나 점검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이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윤락여성 중 상당수가 불황을 견디지 못한 채 불법 출장마사지 업소나 퇴폐 이발소 등지로 몰리고 있다.

한 업주는 "2∼3년 전만 해도 보건소와 상담소가 합동으로 윤락여성들을 대상으로 보건증 검사를 실시하고 정기 단속을 벌여 왔지만 손님이 끊기면서 이 같은 단속이 사라졌다"며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30∼40대 들을 제외한 젊은 여성들은 대부분 다른 형태의 매춘업소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정동 1번지'의 상당수 윤락여성들이 떠나면서 무분별한 매매춘에 따른 성병 확산 등 또 다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어 불법업소에 대한 철저한 경찰 단속과 함께 '정동 1번지' 윤락여성들에 대한 행정기관의 관리·감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국의 관계자는 "지역의 새로운 향락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구 유천동 '텍사스촌'의 그늘에 가려 '정동 1번지'가 당국의 손길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윤락여성들의 경우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아 철저한 관리·감독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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