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 고마 개관 특별전
‘색채의 마술사’ 앙리마티스

▲ 'Glass Bowl with Flowered Table', 1908년경, Oil on Canvas 39×47cm. 아트센터 고마 제공
프랑스 출신 화가이자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마티스는 특유의 뛰어난 색채와 부드럽고 독창적인 소묘 능력으로 유명하다. 제도공, 판화가, 조각가로도 명성을 얻었던 그는 무엇보다 선명한 색채의 야수주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891년 법률 공부를 중단한 뒤, 본격적으로 회화를 공부하기 위해 파리 미술학교 ‘에꼴 데 보자르’에 입학했고 그곳에서 귀스타브 모로의 사사를 받았다. 살롱 도톤의 창설에 참여해 1905년 전시회에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20세기 미술 최초의 중요한 사조인 야수주의가 탄생했다.

1907년 피카소를 만나 그와 함께 20세기 초 미술 혁명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 받는 마티스는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활동하며 근대 미술의 선두주자라는 명성을 얻었다.

사진의 작품은 그의 초기 작품으로 색과 형태가 단순화돼 순수한 빛의 광희와 청순 명쾌한 선에 의해 구성, 평면적인 화면으로 표현된 정물화이다. 또 노랑, 주황, 초록, 파랑의 보색 대비의 화려한 색채와 배경 화면을 이등분해 화면을 단순화시키고 있다. 그는 결코 인상주의 화가도, 입체주의 화가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을 존경했으며 또 그들 작품의 요소를 실험하기도 했지만, 항상 자신만의 미술을 추구하며 개성적인 양식을 창조했다.

1941년 72세에 십이지장암 수술을 받은 후부터 더 이상 이젤 앞에 설수 없었던 그는 스스로 “가위로 그렸다”고 표현한 이른바 ‘종이 오리기’ 작업에 몰두한다. 추상적이고 소박한 양식의 이 새로운 미술 형식을 그는 매우 좋아했다. 그는 자신의 회화나 조각 작품들보다 이 종이 오리기를 통해 “훨씬 더 높은 완성도를 성취할 수 있었다. 나는 사물을 그리지 않는다. 나는 오직 사물간의 차이점을 그린다"고 말했다.

<이상희 아트센터 고마 전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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