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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에 큰 영감주다

아트센터 고마 개관 특별전
툴루즈 로트렉 作 ‘서커스’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4년 11월 25일 화요일 제3면     승인시간 : 2014년 11월 24일 19시 41분
▲ '서커스', 툴루즈 로트렉作. 아트센터 고마 제공
프랑스의 화가 툴루즈 로트렉의 정식 이름은 ‘앙리 마리 레이몽 드 툴루즈 로트렉 몽파(Henri Marie Raymond de Toulouse-Lautrec-Monfa)’다. 혈통과 영지 등 나타내야 할 것이 많아 길어진 이름에서 짐작되는 대로 그는 12세기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유명한 귀족 가문 출신이었다.

로트렉은 허약한 몸으로 소년 시절 사고로 양쪽 다리가 골절, 불구가 돼 평생을 지팡이에 의지해 살아야 했다. 이런 장애로 인해 그의 아버지처럼 승마와 사냥을 즐기는 전원 귀족의 생활을 누리는 것이 불가능해진 로트렉에게, 그림은 그의 다리와 목소리를 대신하게 됐다.

로트렉이 진정한 스승으로 생각한 사람은 ‘에드가 드가’였다. 그러나 에밀 베르나르, 빈센트 반 고흐와 같은 친구들과 세기말 대도시 파리의 분위기에서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실제 1889년에 개업한 댄스홀 물랭 루즈(Moulin Rouge)에 지정석을 두고 매일같이 출입하며 자전적 일기를 쓰듯 인간군상을 표현했다. 또 1894년부터는 카바레, 서커스, 음악 홀의 인기 있는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석판화를 제작했다.

그는 석판화에 큰 관심을 가졌고 현대미술에서 석판화와 포스터를 중요한 미술 형식이 되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런 그의 작품경향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사진의 석판화 작품이다. 로트렉은 이 작품에서 서커스장의 피에로와 조랑말, 이국적 풍경을 자아내는 원숭이까지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37년간의 짧은 그의 생애를 생각하면 로트렉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수의 작품을 남겼다. 로트렉의 작품이 가장 많은 곳은 그가 태어난 남프랑스 알비시의 툴루즈 로트렉 미술관으로 유화 및 파스텔화 200여점과 데생 400여점 그리고 다량의 석판화가 소장돼 있다.

그의 포스터와 댄서, 매춘부들의 그림은 피카소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선이 살아있는 강렬한 색채와 왜곡된 형태의 인물들은 20세기 초 독일을 중심으로 발달한 표현주의의 효과를 예고하고 있다.

<이상희 아트센터 고마 전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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