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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 6월 10일에 대전스토리텔링 아카데미에 입학을 했다. 페이스북에서 읽은 정보를 가지고 인터넷을 검색해서 찾은 대전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원서를 다운로드할 때의 작은 설렘을 잊을 수가 없다.

원서를 내고 나이가 많아서 떨어지면 어쩌나 노심초사 했었는데 다행히 합격했다. 대전 스토리텔링 아카데미는 충남 스토리텔링 아카데미와 연계해서 함께 워크숍을 하고 특강을 듣는다.

나는 입학을 할 때 두 가지를 결심했다. 스토리 법칙을 이해하고, 결석을 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나 스스로에게 약속한 그 두 가지를 지켰는데 종강날에 생각보다 큰 선물을 받았다. 우리 조인 대전의 스토리브릿지조와 충남의 모진조가 공동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상작이 없기에 공동 1등을 한 셈이다.

내가 속해 있는 대전의 스토리브릿지조(김성희, 김순조, 이용호)의 작품은 '그해 여름, 대전'이다. 6·25 전쟁 때 임시정부였던 충남도청과 피란민 1호인 이승만 대통령이 머물던 충남도지사 관사가 있던 대전전투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충남의 모진조(박범진, 김병모)는 이조판 실미도인 '제국의 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 6월 10일부터 11월 12일까지 5개월동안 매주 화요일 저녁 6시30분부터 10시까지 6개의 팀을 이뤄서 시나리오 스토리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 강의는 드라마 '주몽'과 '선덕여왕' '드림하이 시즌1'을 제작하고, 고려대학교와 건국대학교 미디어학부 겸임교수인 김태원 교수님이 했다.

김태원 교수님이 특별히 연구해서 만든 스토리 법칙으로 쉽게 가르쳐주셔서 매주 진흥원에 가는 날이 기다려졌을 정도이다. 대전문학관에서 있었던 1차 워크숍은 애니어그램 강의가 있었다. 인간의 성격 9가지 유형에 대한 유익하고 재미있는 강의였다.

기초과학연구원의 최숙(물리학박사)님의 중이온 가속기에 대한 특강, 영화 천사와 악마에 나오는 반물질을 예로 들어서 흥미롭고 재미있게 강의해 주었다. 최숙 박사의 열강은 실력있는 교수가 하는 강의의 아름다움까지 느꼈을 정도였다.

뇌과학자인 박문호 박사의 특강도 들었다. 2차 연합워크숍은 웹툰작가 아카데미와 함께 했다. 워크숍 때마다 식사는 근처 식당에서 했고, 마지막 연합피칭 대회에는 출장식 뷔페로 강의실에 식탁을 놓고 먹었다.

대전·충남산업진흥원에서 하는 스토리아카데미의 모든 교육과정은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하므로 교육비는 무료이다. 나는 20살에 박완서 작가님이 늦은 나이에 등단을 한 기사를 보고 막연히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이과 출신의 과학교사였고 결혼을 해서 아들들을 키우느라고 엄마의 꿈은 가슴에 묻어두고 살았다. 두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했고 한 아들은 결혼도 했다. 이제 나의 꿈을 실현하려고 하니 어느새 63세가 돼 있었다. 다행히 엄마의 꿈을 이해해주고 실현시켜주고 싶은 아들들의 도움으로 2012년 서울의 서강대학교 방송아카데미 드라마기초반을 수료했다.

전문반으로 진학해서 계속 공부를 하고 싶었으나 서울로 매주 다니는 것도 힘들도 등록금도 상당히 부담이 됐다. 국립대학교 등록금과 같은 금액이라서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SNS에서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의 스토리아카데미 3기 모집소식을 접했다. 망설임 없이 지원서를 내고 합격 후 열심히 다녔다. 매주 두 번씩 엑스포 과학공원에 있는 영상센터로 강의를 듣거나 조모임을 하러 다녔다. 시내버스를 타고 두 번 환승해서 왕복 2시간 30분의 통학거리를 마치 꿈결처럼 행복하게 다녔다.

이제 나는 내년에 심화반에 도전할 생각이다. 국비 지원이고 최고로 좋은 강의를 해주는 김태원 교수님에게 다시 배우고 싶다.

김태원 교수님은 대전과 충남 진흥원에 일주일에 네 번 강의를 하러 온다. 여러분들도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면 2015년 대전충남 스토리 아카데미에 도전해보길 권유합니다.

국비 지원으로 질좋은 강의가 무료로 진행되고 있답니다.

(이 글은 11월 24일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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