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은 이 사회를 이끌어오셨던 분들이고 가정으로 얘기하면 그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시죠. 이 분들을 위한 사랑방같은 공간이 됐으면 해요.”

10일 박춘숙(58·여) 한가족너싱홈 센터장에게 센터 운영에 대한 방향이나 철학에 대해 묻자 그는 거창한 답변대신 이같이 어르신들의 ‘즐거움’, ‘편안함’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또 그는 센터의 운영은 특정 프로그램에 어르신의 욕구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욕구에 따라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맞추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말하면서 센터를 사랑방같은 놀이터로 만들어 어르신들을 위한 최상의 장소로 만들겠다는 자신의 목표도 밝혔다.

박 센터장은 “어르신들은 어린 아이들과 다르게 자기 삶에 대한 방향이라든가 본인의 의견이 뚜렷하다”면서 “그래서 어르신들을 일단 그대로 받아들이고 같이 가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일단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찾기보다 어르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적응기간 동안 세심하게 살펴보고 그 다음에 많은 얘기를 함으로써 이분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그러한 것을 찾기 위해 어르신들과 끊임 없이 대화를 한다“면서 “처음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어르신들이라 할지라도 계속 대화를 나누다보면 점점 적응을 해가고 본인이 갖고 있는 마음이 그대로 나온다. 이로 인해서 나도 이분을 어떤 방향으로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도 나오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한가족너싱홈의 센터장을 맡기 전에도 장애인공동생활가정을 운영하는 등 사회복지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쌓은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현재 모두가 찾고 싶어하는 사랑방 같은 센터를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노인이 됐든 장애인이 됐든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실질적으로 장애인공동생활가정에서 함께 생활하다보니 그것을 넘어서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센터를 운영하면서도 우리가 어르신들을 임의로 이끌고 가는 게 아니라 어르신들이 먼저 의사를 표현하실 수 있도록 돕고 또 함께 하나씩 해나가면서 또다른 가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함께 하는 것, 결국 이것이 우리 센터의 방향이자 목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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