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 예술로 물들다’ 특별전
렘브란트 ‘… 세 개의 십자가’

▲ '1653년 세 개의 십자가' 作 렘브란트. 고마아트센터 제공

충청투데이와 대전MBC, 아트센터 고마 공동주최로 충남 공주시 고마나루길에 위치한 아트센터 고마에서 '고마, 예술로 물들다 : 다빈치에서 잭슨폴록까지’ 특별전이 내달 1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샤갈, 피카소, 모네, 마티스, 잭슨 폴록 등 서양미술의 진품 명화 120여 점을 엄선한 대형 기획전이다. 독자들의 관심과 이해를 돕기 위해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이상희 아트센터 고마 전시팀장의 설명으로 전시작품을 소개한다.

렘브란트 반 레인은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대표적인 화가이자 판화가다. 1630년대 초부터 그는 부친의 이름을 나타내는 ‘하르멘스존’과 집안의 제분소가 라인강변에 있어서 만들어진 성인 '판레인'을 빼고 세례명인 '렘브란트'만으로 서명한다. 이는 그가 모델로 삼았던 이탈리아의 거장 레오나르도,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처럼 세례명으로 알려지기를 원했던 자부심의 표현이었다.

1632년 암스테르담 의사조합으로부터 위촉받은 '툴프 박사의 해부'란 작품으로 호평을 얻은 후, 암스테르담에서 첫째가는 초상화가로서 명성을 얻어 많은 수입과 제자를 모았다. 그러나 그의 회화가 성숙함에 따라 당시의 일반적 기호였던 평면적인 초상화 등에 만족할 수 없게 돼 내면적인 것, 인간성의 깊이를 그리고 싶은 생각이 절실해지면서 종교적 소재나 자화상이 많아졌다.

따라서 1642년의 명작 '야경(夜警)'의 제작을 고비로 갑자기 세속적 명성에서 멀어졌다. 1669년 10월 유대인 구역의 초라한 집에서 임종을 지켜보는 사람도 없이 죽었다. 현존하는 작품은 유화 약 600점, 에칭 300여점, 소묘 1000여점 등이 있다. 평생 외국생활을 한 적이 없었던 렘브란트의 작품과 명성을 암스테르담 밖으로, 네덜란드 너머로 알린 것은 그의 판화였다. 회화로도 많이 알려졌지만 판화로도 유명하며 특히 에칭이야말로 그가 완성한 독특한 판화 장르이다.

'세 개의 십자가' 이외에도 '그려진 자서전'이라 불릴 만큼 정교한 자화상과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를 묘사한 섬세한 에칭작품에서 보이듯이 렘브란트의 작품은 대상을 묘사하는 데는 사실적인 표현을 구사하지만, 명암의 대조를 강조함으로써 의도하는 회화적 효과를 올리는데 렘브란트 작품의 특색이 있다. 이 때문에 오늘날 그를 가리켜 '빛과 어둠의 화가'라고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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