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워크아웃·개인회생 신청자 늘어
세월호 참사·내수침체 등 경기악화 원인

돈을 빌린 뒤 이를 갚지 못하는 도민이 늘고 있다. 개인·프리워크아웃과 개인회생 신청자 모두 증가해 서민 경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3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채무조정을 신청한 도민은 560명이다. 앞서 지난해 4분기 640명을 기록한 도내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올 1분기 들어 471명으로 줄었지만 2분기부터 514명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처럼 도내 개인워크아웃 신청자가 늘어나는 데는 세월호 참사 영향과 내수침체 등 경기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개인워크아웃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뒤 이에 따른 이자를 3개월 이상 연체한 이를 구제하기 위해 마련된 채무조정제도다. 개인워크아웃 지원 대상이 되면 채무상환기간 연장, 분할상환, 이자율 조정 등을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도내 개인워크아웃 신청자 수는 2011년 1908명, 2012년 1767명, 지난해 2247명, 올해 3분기까지 1545명 등 총 3만 3146명이다. 지난 9월 기준 도내 경제활동인구 81만 2000명 대비 4.1% 수준이다. 전 분기까지 3.8%보다 3개월 새 0.3%p나 상승했다.

사전 채무조정제도인 프리워크아웃 신청자 수도 올 2분기 112명에서 13명(11.6%p) 늘어난 125명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도내 프리워크아웃 신청자 수는 2011년 234명, 2012년 357명, 지난해 526명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3분기까지 354명을 기록,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도내 프리워크아웃 누적 신청자 수는 1737명이다.

법원을 통한 개인회생 신청도 증가 추세다.

이날 법원통계월보를 보면 지난 1~9월 청주지방법원에 접수된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2075건으로 지난해 동기 1868건 대비 1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전국에서 접수된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7만 7083건에서 8만 3847건으로 8.8%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충북은 전국 증가율보다 2.3%p나 높다.

개인회생은 채무의 일부 또는 전체를 변제하면 최대 90%까지 면책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소득이 적을수록 상환액도 줄기 때문에 큰 빚을 지고 있는 경우 개인·프리워크아웃보다 개인회생이 유리하다. 도저히 빚을 갚을 수 없는 도민이 매달 늘고 있는 셈이다.

주영민 기자 ymjoo@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