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금고 선정 이유는

세종시 출범 이후 금융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세종시금고 선정이 마무리됐다. 심의위원회를 통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NH농협은행(1금고)이 일반회계를, 하나은행(2금고)은 특별회계와 기금회계를 내년부터 4년간 운영하게 된다.

세종시금고 유치전에 각 은행들이 사활을 걸었던 이유는 세종시라는 상징성과 중앙기관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였다. 또 앞으로 인구유입 등 도시발전 가능성을 두고 봤을 때 ‘초기선점’의 기회이기도 했다. 그만큼 기존 금고를 운영하던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수성(守城)에 큰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또 올해 지역은행 역할 강화를 외치고 있는 하나은행은 세종시금고 진출이 가장 큰 숙제였다.

우선 1금고로 선정된 NH농협은행은 유치전 시작부터 다른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직 농촌지역이 많은 세종시 내에서 농협의 입지가 탄탄한데다 지점 수(지점 6개, 출장소 5개)도 다른 은행과 비교해 2배 이상 많아 시민 편의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농협은 전국적으로도 지역사회 환원 사업 비율이 다른 은행보다 압도적이라 일찌감치 1위 수성이 점쳐졌다.

하나은행은 기존 운영사인 우리은행을 제치고, 2금고를 탈환하면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미 대전시금고를 운영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다년간의 경험을 살려 세종시금고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평가에서 하나은행은 금고업무 관리 능력에서 다른 은행보다 경험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대출과 예금금리에 대해서도 지역은행 역할에 맞는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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