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산항 중국을 품다<5>
최단 뱃길 평택항보다 40㎞ 짧아
양국 화물 물류비·체재시간 절감
화물따라 관광객수 폭발적 늘며
충청권 관문·중국 전진기지 될것

▲ 지난 8월 27일 중국 롱청시 룡얜항국제여객터미널 내 영성대룡해운 사무실에서 관옥빈 총경리(가운데), 오해암 부총경리와 박계교 기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계교 기자
글싣는 순서

① 험난했던 국제쾌속선 태동 및 의미

② 평택당진항·군산항 중국 간 정기여객선 취항 후 변화

③ 평택당진항·군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유치를 위한 활성화 노력

④ 룡얜항은 어떤 곳인가

5 룡얜항과 국제쾌속선 취항 후 변화

⑥ 중국 관광객, 컨테이너화물 유치를 위한 전략

⑦ 제2의 국제여객항로 개설 필요성

⑧ 대산항이 나아갈 길



“국내 홈쇼핑과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하는 의류를 제때 보내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이다. 한 시간만이라도 더 빠르게 물량을 내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지난 8월 말 중국 롱천시 룡얜항을 갔을 때 만난 우인어페럴 최선록 이사가 한 말이다. 이 의류업체는 중국에서 만든 의류를 룡얜항에서 경기도 평택항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자신들의 브랜드를 내건 매장이 전국에 10여 곳이고, 국내 굴지의 홈쇼핑과 인터넷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많은 물량의 의류를 수시로 보내고 있다.

가장 큰 고민은 시간이다. 그 만큼 이 의류업체는 중국을 연결하는 최단 거리 뱃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우인어페럴 최선록 이사는 “국내 홈쇼핑 3곳과 인터넷, 매장 등에 판매하는 물량을 맞추기 위해 옷을 만들어 배에 선적하고, 국내에 잘 전달될 때까지 때론 빠듯한 시간 때문에 늘 긴장하고 있다”며 “현재 이용하고 있는 평택항보다 대산항이 더 가까워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킬 수만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고 반겼다.

이 의류업체의 기대처럼 서산대산항과 룡얜항 간 최단거리 뱃길이 열릴 경우 컨테이너화물의 시간과 물류비 등의 절감 효과로 기업체들의 선호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또 기존 한·중카페리 항로 중 가장 짧은 평택항보다 40㎞이상 거리가 짧다보니 배에 있는 시간 단축으로 국내와 중국인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소무역상의 이용도 많아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주 6항차로 대산항과 룡얜항을 오갈 경우 연 43만 6800명(내국인 34만 9440명·중국인 8만 7360명)이 이용하고, 컨테이너화물 4만 9920TEU를 처리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충남지역의 관광산업 생산유발효과는 연간 2800억원, 고용효과도 56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서산시는 어렵게 개설된 대산항과 룡얜항 간 뱃길이 대산항 발전의 기폭제로 보고, 충청권 관문 역할과 대 중국 전진기로 얼굴을 알리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정의 포커스도 여기에 맞춰 2016년 대산항과 룡얜항 간 취항 후 나타날 변화를 예측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고심의 깊이를 키우고 있다.

김영제 서산시 미래전략사업단장은 “이번 항로 개설을 통해 서산시뿐만이 아닌 세종시, 충남도청이 옮겨온 내포신도시 등 충청남도 전체에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화주, 선사, 여객 등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에 파급되는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취항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서 만난 영성대룡해운은 최단거리 하나만으로도 이용객들에게 매력적인 항로인 점을 강조, 성공을 자신한다. 심천, 항주, 광저우, 소주 등에 있는 한국기업들이 룡얜항으로 물류수송을 위해 컨테이너화물이 몰리고 있고, 한·중을 오가는 늘어난 관광객, 영성대룡해운과 거래하고 있는 소무역상 회원 800명 등 잠재된 이용객들이 성공 뒷받침 이유다.

현재 영성대룡해운은 룡얜항 여객의 경우 2012년 20만명, 2013년 19만 명을 달성하는 등 한·중을 오가는 카페리 중 최고 수준이고, 컨테이너화물도 연간 5만TEU로 3~4번째로 많게 처리하고 있다.

영성대룡해운 관옥빈(管玉彬) 총경리는 “평택항과 룡얜항 간 정기항로는 자리를 잡을 때까지 6~7년 정도 고전을 했지만 대산항과 룡얜항의 경우 거리가 짧다는 잇점을 바탕으로 경영노하우를 접목시키면 3~4년이면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데일리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배가 뜨면 지역경제활성화 등 서산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변화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항로가 신규항로다 보니 기존 항로와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이를 극복하고, 최단거리라는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컨테이너화물 물동량과 여객 등의 안정적인 유치는 숙제다.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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