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도끼 쏘가리 루어클럽, 진천 초평저수지에 쏘가리 400마리 방생

▲ 낚시 동호회인 '금도끼 쏘가리 루어 클럽'은 진천군 초평저수지의 외래어종인 배스 퇴치를 위해 쏘가리 방생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쏘가리 방생 작업을 준비하는 동호회 회원들 모습. 연합뉴스
'수중 생태계의 무법자' 배스를 퇴치하기 위해 특공대가 떴다. 이들의 정체는 바로 지난 5월 결성된 낚시동호회 '금도끼 쏘가리 루어클럽' 회원들이다.

이 동호회 회원들은 각지에서 낚시를 통해 잡은 쏘가리를 진천군 초평저수지에 방생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쏘가리를 방생하는 이유는 토종 물고기의 씨를 말리고 있는 배스를 퇴치하기 위해서다.

김종섭(45·증평군 증평읍) 동호회장은 "자치단체 등이 배스를 퇴치하기 위해 쏘가리 치어를 방류하지만, 상당수가 성어(成魚)가 되기 전에 배스에게 잡아먹히고 있다"며 "쏘가리 성어를 풀어놓으면 배스의 치어를 잡아먹으며 경쟁할 것으로 판단해 이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970년대 미국에서 들여온 배스는 국내 수중 생태계에 천적이 없을 정도로 강한 번식력을 보이고 있다. 토종 물고기와 알을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 식성에 최고 크기가 60~70㎝에 달해 수중 생태계의 포식자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우리 생태계에서 몰아내기 위한 다양한 퇴치 방안이 시도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쏘가리를 이용한 퇴치법이다.

배스와 생태적 지위가 같은 쏘가리는 수중 먹이사슬의 최종 소비자로 배스 새끼 등을 먹어 치워 개체 수 조절에 도움이 된다.

이 동호회는 그동안 청주시 미호천과 괴산군 괴강, 충남 공주시 금강 등에서 10차례 정기모임을 열어 쏘가리 낚시를 했다.

올해 이 동호회가 초평저수지에 방생한 쏘가리만 해도 400여 마리에 달한다. 이런 활동이 알려지면서 결성 6개월여만에 180여명에 이르는 전국의 낚시꾼들이 이 동호회에 가입했다. 초평저수지 쏘가리 방생 사업에는 청주 인근의 회원들이 주로 참여한다.

김 회장은 "초평저수지에 배스가 사라질 때까지 이 사업을 계속 할 것"이라며 "올해는 조황이 좋지 않아 쏘가리를 초평저수지에 많이 풀어놓지 못했지만 매년 1000마리를 방생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조준영 기자 reas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