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 올 임용시험 정원미달
도서·농촌지역 발령 기피 현상
중도퇴직·의원면직 날로 급증
대도시 유출… 교육부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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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충청투데이 DB
전국 도단위 교육청의 초등교사 수급문제가 당면과제로 급부상하면서 교육부가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들 도단위 교육청들은 최근 초등교사들의 중도퇴직 의원면직 수마저 해마다 급증하면서 모자라는 교원을 확보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27일 충남·북 교육청에 따르면 2015학년도 일반 초등교사 임용시험 모집결과,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충남 일반 초등교사 선발예정 인원은 550명으로 이번 모집결과 460명만이 임용시험에 지원해 0.83대 1이란 정원에 미달되는 결과를 낳았다.

충북 역시 360명 선발에 336명이 지원해 0.9대 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2012학년도 이후 3년간 일반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한번도 미달된 적이 없었지만 2015학년도는 사정이 달랐다. ▶관련사설 21면

반면 대전은 2015학년도 일반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131명 모집에 289명이 지원 2.21대 1을 기록했으며 세종은 141명 모집에 384명이 지원해 2.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 충남·북 지역과 큰 대조를 이뤘다.

이 같은 초등교사 임용시험 미달현상은 비단 충남·북만의 문제만은 아니다. 충남·북 외에도 경북, 강원이 2015학년도 일반 초등교사 임용시험 미달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015학년도 임용시험의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는게 지역 교육계의 중론이다.대도시와 달리 도서지역이나 농어촌지역으로의 발령이 불가피한 도단위 초등교사 임용시험을 기피하는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전국 교육청별 의원면직 교원 현황을 봐도 바로 알 수 있다. 올해 개인사정으로 그만둔 의원면직 교원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남(1만 3787명중 189명, 1.37%), 전남(1.27%), 강원(0.77%), 충북(0.59%), 경북(0.49%) 순으로 상위 5개지역 모두 도단위 지역이다.

의원면직 교원수 80% 이상이 초등교사인 이 수치는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어 심각한 교육계 내부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의원면직 교사 대부분이 대도시 등 타 시도로 임용시험을 다시보는 것으로 파악돼 교사 유출이란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각 도단위 교육청들은 초등교사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당근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특단의 대책없이는 이같은 현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미달된 것으로 당장 도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이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큰 문제임에 분명하다”며 “이같은 현상은 도단위 교육청들이 대부분 갖는 고민들이며 최근에는 도단위 교사들의 대도시 유출도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여서 교육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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