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展’ 흥행 신기록 세워
피카소와 천재화가들
국내·외 미술애호가 많은 관심
아이들 생생한 미술교육 선사

▲ 7월 30일 문화가 있는 날, '피카소와 천재화가들' 특별전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미술관 밖까지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충청투데이와 대전MBC 공동주최로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넉 달여 동안 개최됐던 ‘피카소와 천재화가들’ 특별전이 지난 22일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대전지역 전시 역사상 17만명이라는 최고 관람객 수를 돌파하며 대전의 문화역사를 새로 써냈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 7월 2일 개막한 전시회는 8일 만에 역대 최단 기간 누적관람객 1만명을 돌파하며 지역 미술계에 돌풍을 일으켰고, 전시 85일 만에 또 다른 신기록을 써냈다. 대전지역 전시 사상 최초 관람객 14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이는 시립미술관 역대 전시 중 최고 기록이었던 ‘모네에서 워홀까지’의 기록을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이번 특별전 관람객은 모두 17만 6761명이었고 이중 유료관람객 수가 15만여명에 달했다. 이번 특별전이 만든 이 기록은 향후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별전은 전시 시작부터 가족 단위 관람객을 비롯해 학생, 연인, 친구 등 다양한 계층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아이의 손을 잡고 전시작품을 설명해주는 부모들과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며 작품을 유심히 관람하는 학생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또 시원한 미술관 실내에서 거장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름철 나들이 장소로도 큰 각광을 받았다.

이번 특별전은 무엇보다 미국 양대컬렉션 중의 하나인 필립스컬렉션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한국에 최초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전시 시작 전부터 전국의 미술애호가들과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컬렉션이 소장 중인 피카소, 마네, 모네, 드가, 반 고흐, 잭슨 폴록, 앵그르 등 서양미술사 거장 65인의 작품 85점이 한자리에 전시된 자리로 근·현대회화의 진수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에 따라 이번 특별전이 진행되는 동안 국내외 미술관계자들의 시선도 모두 대전으로 집중됐다.

국내 국·공립미술관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국립박물관장, 앤디 워홀 미술관 관장 등을 비롯해 크로아티아, 일본 오이타·삿포로 지역의 미술관계자들이 이번 특별전을 직접 관람하는 등 세계 미술전문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 특별전을 방문한 전문가들은 ‘대전’이라는 도시에서 국제적인 미술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점에서 대전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인 기회였다고 입을 모아 평가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 특별전은 문화소외계층에 대한 관람권 확대를 통해 미술관의 문턱을 낮췄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경제적·거리적 여건 등으로 이러한 전시를 볼 기회가 없었던 아이들에게 시립미술관 후원회를 비롯해 사회단체 및 자치구와 기업 등의 후원이 이어졌다. 또 서양미술사 거장들의 작품 원본을 직접 관람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생생한 문화교육을 선물하고자 하는 학교 체험학습단의 발길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러한 발길은 대전을 넘어 전국 각지의 학교에서 몰려들었고, 이를 통해 이번 특별전을 찾은 아이들은 그동안 교과서에서만 봤던 작품을 실제 눈앞에서 관람하며 문화적 경험과 상상력을 키웠다.

김민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사는 “그동안 ‘대전’은 한국의 과학도시라는 이미지로만 많은 이들에게 인식돼왔었는데 이번 특별전을 통해 전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는 도시로 급부상했다”면서 “또 이번 특별전은 대전 시민들의 문화 품격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지역에만 머물렀던 미술관의 시스템이 이번 기회로 또다른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지역 국·공립미술관의 가능성을 보여준 전시였다”고 평가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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