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25일 서울 시내에서는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와 비정규직 철폐 촉구 대회 등 크고 작은 집회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에는 민주노총 주최로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2014 비정규직 철폐 전국 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참가자 3천여명(이하 경찰 추산)은 "정부가 비정규직 고용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비정규직 철폐, 간접고용 노동자 직접고용 및 정규직화, 박근혜 정부 퇴진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박근혜 정부가 고용유연화, 선진화, 규제 개혁을 운운하며 비정규직 확산에 혈안이 돼 있을 때 고통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목숨을 걸어야 했다"며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는 비정규직 투쟁사업장의 승리를 위해 총단결로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학교비정규직노조·희망연대노조·공공운수노조·금속노조 등은 서울역 광장과 한빛공원 등지에서 사전 집회를 열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오후 7시 15분께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촉구 국민문화제'를 진행했다.

참가자 700여명은 '성역없는 진상규명'·'특별법을 제정하라'라고 적힌 노란 피켓을 들고 촛불을 밝혔다.

'유민아빠' 김영오 씨는 "우리는 지금 싸울 동력이 없다. 그러나 동력만으로 싸울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투지로 싸워야 한다"며 "진상조사위원회가 발족하더라도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려면 오랜 기간 힘겹게 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유가족들은 지쳐갈 것"이라면서도 "우리에게 '지겹다'고 하지 말고, '힘내세요'라는 한 마디 응원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월호 대책회의와 가족대책위 등 시민단체들은 내달 1일 참사 발생 200일에 맞춰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전국농협노조 조합원 1천명은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농협중앙회의 지배구조 개선과 노동 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중구 농협중앙회까지 1.2㎞를 행진했다.
 tsl@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