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파헤치고 정권을 견제하는 야당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자평했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정감사 준비기간이 짧아 여러 제약이 있었음에도 숨겨져 있던 온갖 적폐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주의를 환기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버 검열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나 군 방산비리 실태가 심각하다는 점 등을 밝혀낸 것이 이번 국감의 대표적 성과"라며 "여야를 떠나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나 자니 윤 한국관광공사 감사 등을 둘러싸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 "관피아, 마피아에 이어 '박피아'라는 말까지 나왔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온갖 '피아'들의 민낯이 국감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실패를 집중적으로 파헤친 점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그는 "단지 혈세만 낭비한 것이 아니라 수조원에 달하는 국부가 유출된 사건"이라며 "특히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당시 지경부장관으로서 실패한 자원외교를 진두지휘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 이 부분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이와 관련해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이어가겠다.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를 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불러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26일 간담회를 열어 국감 성과를 정리하고 후속조치에 관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유독 올해 국감에서 정부가 자료제출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고 증인의 불출석도 잦았다면서 반성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정부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자료제출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며 "김성주 한적 총재를 포함해 증인들이 불출석하는 사례도 많았다. 국회가 원활하게 행정부에 대한 견제기능을 수행하려면 이 같은 부분은 반드시 시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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