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나부코’

▲ ‘나부코’ 공연 장면.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주인공이 테너라는 공식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19세기 당시 오페라 계에 바리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합창의 비중을 높이는 등 과감한 음악적 시도로 신선한 파격을 선사한 바로 그 작품, 오페라 ‘나부코’가 대전예술의전당과 고양문화재단 공동제작으로 오는 24~26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나부코’는 1842년 3월 9일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된 베르디의 세 번째 오페라로 성악 못지않게 극의 비중을 강화한 베르디 오페라의 특색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당시의 전통을 거스르는 대담하고 거친 음악을 사용해 초연 당시부터 베르디에게 큰 성공을 가져다줬다.

나부코는 히브리인들이 바빌론에 강제로 끌려간 사건인 '바빌론 유수'라는 구약성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작품의 줄거리를 보면 나부코는 처음에는 히브리인들을 배척하고 억압하면서 스스로를 유일신이라 자부하는 등 오만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들에게 동화된다. 

이 같은 줄거리가 이번 오페라 ‘나부코’에서는 나부코로 상징되는 물질 및 기계문명이 히브리인들로 상징되는 정신 및 자연문명을 무력으로 짓밟으려하지만 결국 그 문명의 가치를 깨닫는다는 의미를 전하며 현대인들에게 상생과 조화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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