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방·설화고 천안학생 올 38%
평준화 논의로 내년 50% 전망
관내 학교 진학 대책 마련해야

천안시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내년에도 대거 배방지역의 학교를 선택할 것으로 보여 아산시 학생들의 관내 고입 탈락율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천안시가 고입평준화 입장을 밝히면서, 다수의 중하위권 학생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산시에 소재한 배방고와 설화고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배방중과 설화중의 성적 하위권 학생들은 고입탈락은 불가피한 실정으로 논란은 올해처럼 일 것으로 보인다.

아산시교육지원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입학정원은 3355명이며, 졸업예정자는 3193명이다. 내년에 온양고에 한 개의 학급이 생기고 내년 졸업자가 적어 105명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론적으로 관내 중학교 졸업자의 고입 탈락생은 없다.

그러나 아산시와 천안시의 경계 지역에 자리한 배방고와 설화고에 천안시 학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여 인근에 있는 배방중 학생들이 차지할 자리는 부족해 졌다. 특히 하위권 학생들이 이들 2군데의 학교에 입학원서를 낼 경우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2개의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 비율을 보면 아산 학생이 62%, 천안시 학생이 38% 가량 된다. 최근 천안시가 고입평준화가 논의되면서 이들 학교의 인기가 더욱 좋아져 내년에는 많게는 50%가량 차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아산시 중학교 졸업생 81명이 성적부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관내 고등학교에서 탈락 돼 타 지역의 학교를 선택했다. 이 중 60여명이 배방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탈락학생 중 많은 수가 천안시의 목천고를 선택해야만 했다.

그러나 목천고가 내년부터 100명의 인원을 감축하고 입학전형도 후기 1차로 변경한다고 밝혀 내년 배방고나 설화고에 떨어진 아산 학생들의 마지막 선택의 폭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처럼 대거 탈락하는 학생들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배방고 성적 하위권 학생들에게 관내 학교로 진학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아산교육지원청은 내년 고입 탈락생을 줄이기 위해 천안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내 입학 희망인원을 조사하고 있으며 졸업예정자와 학부모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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