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대전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특설무대에서 제12회 아줌마대축제가 막을 올렸다. 개막 특별행사로 마련된 사랑의 김치나누기 행사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이 소외계층에게 전달될 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따뜻한 쌀밥에 방금 버무린 김치를 얹어 먹는 순간이 행복이죠. 이런 행복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30여 명의 내빈들은 절인 김치에 빨간 양념을 버무렸다.

옆에서 군침만 흘리며 지켜보던 사람들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벌렸고, 봉사자들은 그 입속으로 벌건 배춧잎을 넣어 주었다.

10일 열린 충청투데이 주최 제12회 아줌마 대축제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사랑의 김치담그기' 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대전노은농수산물시장에서 진행된 ‘사랑의 김치담그기’ 행사는 즉석에서 담은 김치를 지역 내 소외계층에게 무료로 전달하는 사랑 나눔 행사로 진행됐다.

대전지역 5개구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과 김정선 노래교실 회원들, MG탄동새마을금고 봉사단은 ‘아줌마대축제’ 로고가 새겨진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배추를 빨갛게 물들였다.

▲ 10일 오전 대전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특설무대에서 제12회 아줌마대축제가 막을 올렸다. 개막식에서 조희열 무용단의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사랑의 김치 담그기에는 어른, 아이, 남녀노소 구분이 필요치 않았다.

할머니와 함께 왔다는 김도은(9·대덕구) 군은 “할머니랑 같이 김치를 담그니까 무척 재미있다”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김치를 나눠줄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많은 아줌마들 중에서 김치를 버무리고 포장을 하는 아저씨 봉사단들도 눈길을 끌었다.

서구자원봉사단의 박윤규(68·서구) 씨는 “4년째 김치 담그기 봉사를 하고 있다”며 “김장은 몰라도 포장과 같이 힘쓰는 일은 남자가 아줌마보다 낫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자원봉사자들 뿐 아니라 내빈들도 함께 했다.

이원용 충청투데이 사장을 비롯해 개막행사에 초청된 이창구 대전시 경제산업국장, 5개 구청장과 김병문 농협충남지역본부장, 송성철 대전중앙청과 회장과 송병희 대전주부교실 회장 등 30여 명의 각계각층 내빈들이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김치를 버무렸다.

사랑의 김치담그기 행사에는 올해도 한성김치와 대전중앙청과가 2.5t 가량의 배추와 양념을 지원했다.

현장에서 담근 김치들은 행사 후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 회원들이 대전·충남 지역 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과 복지단체, 보육시설 등에 전달했다.

원승일 기자 w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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