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매출 비중 적어
추가설치 기준에 턱없이 부족

정부가 최근 시내 면세점 추가 허용 방침을 밝힌 가운데 대전에는 당분간 신규 면세점이 추가로 들어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전에서 시내 면세점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늘지 않은 데다 면세점 매출액 중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8일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관세청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내수 활성화 보완 대책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많은 지역에 시내 면세점을 추가로 허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1년 979만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1218만명으로 대폭 증가했다는 것이 시내 면세점 추가 허용에 대한 정부 측 명분이다.

정부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수요가 커짐에 따라 각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올해 안에 신규 면세점을 설치할 지역을 발표할 계획이다.

대전에는 현재 신우면세점(유성구 봉명동)이 운영 중에 있지만 면세점이 추가로 설치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시내 면세점 추가 설치 기준에 부합하기에는 대전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나 매출액 등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시내 면세점이 추가로 설치되려면 지역 내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수가 30만명 씩 증가해야 한다. 또 면세점 이용객의 50% 이상이 외국인이어야 하고, 매출액 또한 외국인 비중이 50%를 넘어야 한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힌 대전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2년 25만명, 2013년 26만명으로 1만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우면세점도 지역 내 신규 면세점 개설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신우면세점은 초창기보다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이용객 수가 50% 이상 늘긴 했지만 면세점이 추가로 설치될 만큼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흡수할 목적으로 신규 면세점을 추가로 허가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지만 대전지역은 해당사항이 없다는 것이 신우면세점 측 설명이다.

신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과 더불어 내국인 이용객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증가폭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대전에 면세점이 새로 생길 가능성은 희박해 따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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