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일교차 10℃ 이상
유통업계 보온제품 매출 상승

“아이가 아침만 되면 춥다며 보채는 탓에 내의랑 양말 등을 보러 왔어요. 요즘 아침, 저녁으로 날이 쌀쌀해 그런지 매장마다 겨울 제품이 눈에 띄더라고요.”

얼마 전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김모(38·대전 서구 괴정동) 씨는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보온 제품 구매를 서둘렀다. 최근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대형유통업체가 벌써부터 겨울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7일 대형마트, 지역 백화점 등에 따르면 환절기에 대비하기 위해 차렵이불과 카펫, 내의와 타이즈 등 보온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최근 2주간 겨울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차렵이불은 전년대비 77.4%, 카펫은 20.7% 매출이 올랐다.

침구와 카펫은 계절이 바뀔 때 소비가 늘어나는 품목에 속하지만 판매 시기가 지난해보다 빨라졌다는 것이 롯데마트 측 설명이다. 부츠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4배 이상 매출이 올랐고, 여성용 타이즈도 75.0% 상승했다.

이마트 둔산점과 대전터미널점도 이달 들어 유아내의와 아동양말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4%, 31.5% 증가했고, 타이즈 판매도 29.8% 늘었다. 가을 정기세일을 진행 중인 지역 백화점도 때 이른 겨울 제품 판매에 분주한 상황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겨울 침구류로 인기 있는 극세사 이불과 환절기 때 많이 찾는 차렵이불 매출이 지난해 보다 20% 가량 올랐다.

바람막이 재킷과 다운점퍼 등 아웃도어 의류 매출도 전년대비 8% 신장했고, 패딩 조끼와 트렌치코트 판매도 증가세다.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아웃도어 의류를 미리 구입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매출도 전년 이맘때보다 10% 신장세를 보였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로 소비자들의 체감 계절도 빨라진 것 같다”며 “보온내의를 지난해보다 한 달 반 정도 빠르게 선보이는 등 유통업계가 겨울 제품 판매 경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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