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와 천재화가들展]
오노레 도미에作 ‘봉기’

▲ 011.tif오노레 도미에 / 봉기 / 1848 / 캔버스에 유채 / 87.6×113cm. This exhibition has been organized by The Phillips Collection, Washington, D.C

오노레 도미에는 화가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석판화가 겸 삽화가로 잡지와 신문에 실린 정치적 풍자화, 당대의 사건들을 묘사한 그림을 많이 제작한 작가로 알려졌다.

그는 감정과 제스처를 빠르게 스케치하는 특별한 재능을 이용해 삽화가로서 생계를 유지했다. 또 프랑스의 마지막 왕 루이 필립(Louis Philippe) 정권 아래의 프랑스 사회를 풍자하는 정치적 캐리커처와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 대한 묘사로 많이 알려져 있다.

‘봉기’라는 이 작품은 거리에서의 혁명적인 대소동의 한 순간을 포착하듯이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19세기 프랑스 정치사의 폭력적인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인 루이 필립의 7월 왕정에 대한 타도와 1848년 혁명을 보고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이다.

도미에는 천 모자를 쓴 노동자, 중절모를 쓴 부르주아, 노동자 계층의 여자들, 그리고 아이를 묘사하면서 각 인물들의 다양한 사회적 계급을 드러냈고, 밀려오는 군중들을 간단명료하게 표현함으로써 긴장을 극대화하고 있다. 중절모를 쓴 남자는 소리 지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군중 속에서 그저 지켜보고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저항적으로 오른손을 들고 있는 흰색 셔츠를 입은 한 남자에게 집중돼 있으며 높이 들어 올린 남자의 오른쪽 주먹은 마치 작품의 가장자리를 뚫고 나올 것처럼 긴장감이 팽배하다.

일부 학자들은 화풍을 보고 이것은 1850년대 후반에 완성된 작품이며, 도미에가 이 작품을 스케치한 형태로 남겨뒀다가 나중에 유화로 수정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필립스컬렉션의 설립자인 던컨 필립스는 도미에의 컬렉션 중 ‘봉기’를 가장 아꼈고, 이 작품을 “필립스컬렉션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해설:김민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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