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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못이룬 ‘조각가의 꿈’ 화폭서 불태워…

[피카소…展]모딜리아니作 ‘엘레나 포볼로즈키’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4년 09월 12일 금요일 제3면     승인시간 : 2014년 09월 12일 00시 00분
   
 
  ▲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 엘레나 포볼로즈키 / 1917 / 캔버스에 유채 / 64.8×48.6cm. This exhibition has been organized by The Phillips Collection, Washington, D.C  
 

서른여섯 살의 젊은 나이에 결핵으로 생을 마감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는 20세기의 어떤 유파로부터 자유로운 화가였다. 모딜리아니는 유화 매체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그는 원래 조각가가 되기를 꿈꿨었다.

하지만 돌가루에 의한 폐 질환으로 1914년에 그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불운한 화가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회화로 전향한 후에도 조각의 3차원적인 형태에 대한 강한 열정을 계속 버리지 못했던 것 같다.

그것은 1917년에 그린 ‘엘레나 포볼로즈키’ 작품에서도 그 열정이 잘 남아 있는데, 이 작품에 나타난 엘레나의 얼굴에 대한 정교한 양감의 표현은 색채와 부피감 있는 윤곽선을 통해 마치 돌에 조각된 얼굴을 연상시키고 있다.

이 작품은 프랑스 예술가 엘레나 포볼로즈키의 초상화이다. 엘레나의 후원에 대한 답례로 모딜리아니는 1917년에 그녀의 초상화를 두 차례 그렸다.

그 둘 중에 더 큰 작품인 필립스컬렉션의 이 초상화는 그녀의 넓은 이마와 광대뼈, 각진 턱선, 쫙 넘긴 검은 머리, 남자 의상 같은 나비넥타이, 그리고 털옷 깃이 있는 갈색 재킷을 묘사하고 있다.

특히 엘레나의 독특한 얼굴과 신체적 특징을 간결하게 표현했다. 또 모딜리아니가 엘레나를 그린 두 작품 모두 화면에 ‘엘레나’라는 이름을 기입해 인물의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이것은 입체주의자들처럼 모델의 이름을 화면에 표기함으로써 단어와 이미지의 조합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모딜리아니의 작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모티브는 '사람'이다. 모딜리아니는 엘레나 포볼로즈키를 가면 같은 얼굴과 빛나는 파란 눈으로 표현했으며, 관용의 정신을 가졌던 그녀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제작했다고 한다.

<해설:김민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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