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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김성준 앵커 SNS 캡쳐

SBS 김성준 앵커가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 은비(본명 고은비)의 사망 소식에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김성준 앵커는 3일 오후 'SBS8 뉴스'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른 새벽에 눈을 떠서 습관대로 스마트폰 뉴스앱을 열어봤다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라고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몇몇 지인들에게서 애도 문자 메시지가 왔고 또 몇몇 연예뉴스 기자들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화는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레이디스 코드 데뷔 당시 저와 은비양의 사돈 관계 기사가 난 적이 있어서 기억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사실 저는 당시 기사 내용과는 달리 은비 양과 잘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사돈 댁 어린 학생' 정도가 전부였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유일한 인연이라면 은비양이 '커서 방송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여중생이었을 때입니다. 은비양의 이모인 제 제수씨를 통해 소개 받아서 방송에 대해 궁금한 점을 알려주고 격려의 말을 전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방송 일은 절대 지루하지 않은 직업이다. 상상력이 중요하다. 꿈을 키워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런 정도의 조언 아니었겠나 싶습니다"고 말했다.

김성준 앵커는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은비양이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의 멤버로 데뷔하게 됐습니다. 어느 날 느닷없이 기사가 떴는데 제가 마치 은비양의 엄청난 멘토였던 것처럼 과장된 내용들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은비 양 쪽에서 과장된 보도가 나가서 폐를 끼쳤다고 죄송하다는 연락이 왔지만 저는 괜찮다고 넘겼습니다"고 회상했다.

또한, "늘 비보를 듣고 나서 관련 기사들을 읽어봤습니다. 은비의 별명이 '은비타민'이라는 얘기가 눈에 띠었고 '무공해 미소' 또는 '팬바보'라는 표현들도 보였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착하게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김성준은 "오늘 8시 뉴스에서도 이 사고 소식을 전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 막막합니다. 소소한 인연이었지만 제가 미래를 엿보여주고 용기를 선물하려고 했던 한 어린 아이입니다. 그 아이가 한창 꿈을 펼치기 시작하려던 순간에, 미래를 향한 달리기의 출발점 근처에서 엉뚱한 사고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됐다는 사실이 고통스럽습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김성준 앵커는 "데뷔시절 기사가 나갔을 때 은비양이 자필 사인이 담긴 첫 앨범 CD를 보내왔습니다. 거기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꼭 앵커님이 저희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미 자랑스럽지만, 하늘나라에 가서도 그 최선을 멈추지 않기 바랍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한편,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애슐리, 권리세, 이소정, 은비, 주니)는 지난 2일 밤 대구에서 승합차를 타고 서울로 이동하던 중 3일 오전 1시 30분께 용인시 기흥구 영동고속도로 부근에서 방호벽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김성준앵커와 사돈지간인 멤버 은비는 이 사고로 인해 병원으로 후송 중 안타깝게 사망했다.

온라인팀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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