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디 15주년 컴백 콘서트 성황
고교생부터 50대 주부까지 다양
1만 4000여 관객 객석 가득메워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지오디 다섯 남자가 여러분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에게 오늘의 기적을 만들어주신 분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손호영)

9년 만의 컴백을 그들은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비도 내리지 않는데 하얀색 우비를 입고 쉼 없이 풍선을 흔들던 팬들은 눈물이 섞인 함성으로 '국민 그룹'의 복귀를 환영했다.

다섯 남자와 수많은 팬들이 만든 기적에 추억은 불현듯 현재로 돌아와 모두의 마음을 따스한 기억으로 단단히 이었다. 12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는 그룹 지오디(김태우, 데니안, 박준형, 손호영, 윤계상)의 15주년 기념 콘서트가 열렸다.

지오디 팬클럽을 상징하는 하늘색 우비와 스카프로 과거를 다시 불러온 팬들은 공연 시작 몇시간 전부터 공연장 주변에 머물며 설레는 마음으로 9년 만의 재회를 기다렸다.

지오디가 과거 한창 활동하던 시기 초등학생이었을 현재 고등학생 팬부터 자녀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옮긴 50대 주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객석을 채워 그룹의 폭넓은 팬층을 보여줬다.

이윽고 공연 시작 시간이 되자 객석을 가득 채운 1만 4000여명 관객들은 하늘색 풍선을 흔들며 '지오디' 세 글자를 연호했다. 지난 '15년'의 시간을 주제로 하는 오프닝 영상이 지오디의 히트곡과 폭죽쇼를 배경으로 무대 전면의 LED에 흐르자 관객의 열기는 점차 뜨거워졌다.

그룹의 과거 활동 자료와 관계된 언론 기사, 인터넷 댓글이 거대한 시계 이미지와 함께 흐르는 짤막한 영상은 그룹이 과거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했다.

이윽고 윤계상의 나직한 목소리와 함께 대형 LED가 좌우로 열리고 그 뒤의 가림막까지 위로 올라가자 팬들이 기다려온 다섯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관객의 환호 속에 멤버들은 첫 곡으로 '미운오리새끼'를 들려줬고, 이어 '길'을 선사했다.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손호영의 코멘트에 이어 '0%'와 '하늘색 약속'을 쉬지 않고 연달아 들려줬다.

처음 몇 곡을 부르는 동안 멤버들의 표정에서도 오랜만의 공연에 대한 설렘과 긴장, 흥분이 그대로 느껴졌다. 멤버들은 안무 사이사이 팬들과 손인사를 나눴고, 서로를 바라보며 조금은 어색한 듯 미소를 짓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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