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벨기에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16강전에 알제리 심판이 배정된 데 불만을 드러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미국 대표팀 감독은 "알제리 심판은 그라운드에서 벨기에 선수들과 프랑스어로 대화할 수 있지만 우리와는 그렇지 못하다"며 "알제리는 지난 월드컵에서 우리가 막판에 터진 골로 물리친 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1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2일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벨기에와 8강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이 경기에는 알제리 출신인 드자멜 하이모우디가 휘슬을 분다.

클린스만 감독은 벨기에에 유리한 심판 배정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벨기에 선수들과 달리 미국 선수들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점,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미국이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골로 알제리를 물리쳐 알제리에 앙금이 남을 수도 있다는 것이 클린스만 감독이 의혹을 제기한 이유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에 적합한 심판을 선정하는 일이 어려운 일이며 FIFA엔 늘 까다로운 일이란 걸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현실적인 문제"라며 간과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한쪽에만 유리한 심판 배정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면서도 "FIFA의 결정을 존중하며 모든 일이 잘 풀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대표팀 감독은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빌모츠 감독은 "그런 식이라면 우리는 조별리그에서 알제리를 꺾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불리한 심판 배정이라고 불평할 수 있다"며 "이런 유형의 문제에 관해선 개입하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이모우디 심판은 이번 대회에서 19일 호주-네덜란드의 B조 조별리그 2차전, 코스타리카-잉글랜드의 D조 조별리그 3차전에 심판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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