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승부차기 훈련에 돌입했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아르헨티나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스위스전을 하루 앞둔 1일(이하 한국시간) 선수들에게 승부차기 연습을 시켰다고 말했다.

사베야 감독은 "팀의 생존을 걸고 수만 관중 앞에서 실제로 하는 것과 같을 수야 없겠으나 선수들에게 자유롭게 승부차기를 연습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승부차기가 훈련의 화두로 떠오른 것은 지금까지 치러진 16강전 여섯 경기 가운데 두 경기가 승부차기로 끝났기 때문이다.

시작은 브라질과 멕시코의 이번 대회 첫 번째 16강전이었다.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두 팀의 승부차기에서 웃은 쪽은 줄리우 세자르(토론토)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을 앞세운 브라질이었다.

코스타리카와 그리스의 경기 역시 승부차기 끝에 케일러 나바스(레반테)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은 코스타리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두 경기 모두 골키퍼의 역할이 결정적이기는 했지만 이는 곧 애초 유리한 처지에서 승부차기에 임하는 키커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가 승부차기 훈련을 한 것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단판 승부의 모든 부분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승부차기는 면했지만 알제리를 맞아 연장 후반 종료 직전까지 힘겨운 대결을 펼쳐 어렵사리 이긴 독일의 사례도 아르헨티나에 교훈을 줬다고 볼 수 있다.

약팀과 강팀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월드컵의 특성을 볼 때 스위스와 맞붙는 아르헨티나 또한 안심하기 어렵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는 객관적 전력에서 스위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지만 조별리그에서 다소 과도한 '메시 의존증'을 노출하는 등 불완전한 전력을 선보인 것도 사실이어서 연장이나 승부차기까지 가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베야 감독은 월드컵과 같은 대회에서는 실력만큼이나 정신력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는 "정신력이 8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1㎏의 근육보다 1g의 두뇌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남겼다.

아르헨티나와 스위스의 16강전은 오는 2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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