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연합뉴스
"이렇게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돌풍'의 한 축을 맡았던 나이지리아의 16강 탈락이 확정되는 순간 '캡틴' 조지프 요보(34·노리치시티)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자신의 대표팀 은퇴 무대에서 기록한 자책골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1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 나이지리아는 내심 '유럽의 강호' 프랑스를 상대로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을 노리고 있었다.

나이지리아는 전반부터 프랑스를 강하게 밀어붙이며 '레 블뢰 군단'을 당황하게 했다. 특히 나이지리아의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릴)는 이날 4차례 '슈퍼 세이브'를 펼치며 프랑스의 공격을 봉쇄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의 '철벽 방어'는 후반 막판 골키퍼 에니에아마의 판단 실수로 무너졌다.

후반 34분 프랑스의 코너킥 상황에서 에니에아마가 뛰어나왔지만 볼을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도사리던 프랑스의 폴 포그바는 에니에아마의 손을 스치고 뒤로 흐른 볼을 강한 헤딩 슈팅으로 나이지리아 골대에 꽂았다.

허탈하게 결승골을 내준 나이지리아는 후반 추가 시간 주장인 요보의 자책골까지 이어지면서 0-2로 패하고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킥오프 직후 79분 동안 프랑스와 대등하게 경기를 펼친 나이지리아는 마지막 11분을 버티지 못한 게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요보는 "뭔가 다르게 끝내고 싶었는데…."라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요보의 A매치 100경기째이자 대표팀 은퇴 경기였다. 프랑스전이 끝나고 난 뒤 요보는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01년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브라질 월드컵까지 세 차례 '꿈의 무대'를 밟은 요보는 나이지리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A매치 100경기 고지에 도달하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요보는 '센츄리 클럽' 가입과 동시에 대표팀 은퇴와 더불어 자신의 A매치 마지막 무대에서 자책골까지 넣는 안타까운 상황을 견뎌내야 했다.

나이지리아 대표팀 역대 최고 수비수라는 찬사를 받아온 요보는 "이제 소속 클럽과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할 시간이 왔다"며 "나이지리아 팬들과 동료에게 감사드린다. 그동안 너무 행복했고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고 대표팀 은퇴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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