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4주년 특집] 월드컵 H조 3개국 전력분석 - 알제리

◆2차전 알제리(23일 오전 4시)

알제리는 과거에 프랑스 식민지였다. 프랑스 이민자를 부모로 둔 선수들이 성장 후 모국 대표팀에 흡수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 같은 배경을 지닌 북아프리카 축구의 특색은 프랑스처럼 개인기와 창의적 플레이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알제리는 아프리카 최강인 코트디부아르처럼 괴물 같은 운동능력을 자랑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하지 않는다. 소수 빅리거가 공격진, 미드필드에서 펼치는 창의적 플레이로 경기를 운영해가고 있다.

사실 알제리는 이번 월드컵 32개 출전국 가운데 한국과 함께 최약체로 꼽히고 있다.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FIFA 랭킹 61위 부르키나파소에 원정에서 2-3으로 패했다가 홈에서 1-0으로 이겨 힘겹게 본선 티켓을 잡았다. 바히드 하릴호지치 감독은 릴, 스타드렌, 파리 생제르맹(이상 프랑스), 트라브존스포르(터키),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의 감독을 역임하고 2008∼2010년 코트디부아르 사령탑을 지낸 뒤 2011년부터 알제리를 이끌고 있다. 본선 때까지 불안한 조직력을 어떻게 다잡을지가 하릴호지치 감독의 큰 고민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릴호지치 감독은 월드컵 예선에서 수비 후 역습을 지향하는 4-2-3-1 전술 대형을 주로 들고 나왔다. 부동의 센터포워드는 188㎝ 장신에 힘이 세고 위치 선정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슬람 슬라마니(포르투갈 스포르팅)다. 슬라마니는 월드컵 예선에서 7경기에 출전해 알제리의 16골 가운데 5골을 책임졌다. 좌우 날개 공격수에는 알 아라비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와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가 주로 나섰다. 페굴리는 알제리의 에이스로 현지에서 프랑스 스타 지네딘 지단과 비교되는 플레이메이커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주전으로서 팀내 최다 어시스트(7개)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수다니는 발이 빠르고 크로스가 정확하며 골 결정력(예선 3골)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야신 브라히미가 주로 경기에 나섰다. 그는 알제리 최고의 볼 터치, 돌파 능력을 갖췄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하산 예브다(우디네세), 메흐디 라센(헤타페), 사피르 타이데르(인테르 밀란) 등이 출전해왔다. 라센, 예브다는 베테랑 경기 조율자이고 타이데르는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좌우 풀백은 파우지 굴람(나폴리), 나세르 쿠알레드(USM알제르)가 주전급으로 관측된다. 굴람은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세밀한 크로스가 장기이다. 지난해 나폴리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유럽 명문구단들의 영입설이 쏟아진 23세 기대주다. 센터백은 마지드 부게라(레퀴야), 칼 메자니(발랑시엔), 골키퍼는 아디 음볼리(CSKA소피아)가 맡고 있다.

알제리는 쿠알레드가 중앙 미드필더로 더 오래 활동해 전문적인 풀백이 아니고 부게라, 메자니의 경기력도 기대에 못 미쳐 수비에 취약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