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타임 근무시간 조정 가능한
경력단절 여성전용 채용 시스템
알바대비 인건비높아… 채용 전무
허울뿐인 제도에 지원자들 불만

대기업 계열 커피전문점들이 리턴맘을 외면하고 있다. 커피전문점마다 자체적으로 ‘리턴맘 제도’를 도입했으나 채용 혜택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이다.

5일 커피전문점 리턴맘 제도 이행실태를 파악한 결과, 스타벅스와 엔젤리너스, 탐앤탐스 등 대부분의 대기업 계열 커피전문점들이 자체적으로 리턴맘 채용정책을 마련했으나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리턴맘 제도는 풀타임으로 일하기에는 제한이 따르는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채용시스템이다. 제도를 거쳐 채용된 리턴맘들은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상반기(급여의 4분의 1 수준)와 하반기(급여의 4분의 3수준) 2번에 걸쳐 상여금이 지급됨은 물론 학자금 의료비 등이 지원된다.급여는 시간 당 1만 2500원 수준으로 한 달에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180만원 정도를 책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기업 계열 커피전문점에서 리턴맘 제도를 통해 채용되기는 하늘의 별따기. 인턴직원·파트타임제 등 일반직원들에 비해 인건비가 높다는 이유로 실제 채용 사례는 전무한 상태다. 대부분 가맹점 업주들은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파트타임 직원을 고용하거나 직접 카운터를 보는 등 리턴맘들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턴맘들의 커피전문점 구직 시도는 계속되고 있지만 헛물만 켤 뿐이다.

최근 커피전문점 구직의 높은 벽을 실감한 설명희(38·대전 유성구) 씨는 “출산 후 기업 채용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단시간에 취득할 수 있는 ‘바리스타’ 자격증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분야가 많지 않은 현실”이라며 “막상 이력서를 들고 가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거나 채용방식에 공지해 놓은 것보다 더욱 까다롭게 신상을 파악해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인들보다 구직이 어려운 리턴맘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허울뿐인 정책으로 난감하게 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기업 계열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리턴맘제도를 통해 특전을 제공하는 정책을 내놓았지만 가맹점 업주의 재량에 따라 채용이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모든 가맹점에 리턴맘들의 채용을 검토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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