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향만리]
정철우 대전 한강안마원 원장
사비털어 소외계층 희망 전달
부인도 옷 리폼 이웃전달봉사
생리자극치료법 개발 입소문
하루에 70명 넘는 환자 방문

▲ 정철우 한강안마원 원장. 이호창 기자

“제가 한 일을 자랑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앞을 못보는 시각장애인도 불우한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습니다.”

1급 시각장애인이 매년 수천만원을 들여 대전 동구지역 불우이웃과 노인들에게 사랑을 전달하고 있어 사회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정철우(66·사진) 한강안마원(동구 정동) 원장.

기부천사로 불리는 정 원장은 매년 장애인의 날(4월 20)을 즈음해 관내 소외계층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동구청 ‘천사의 손길’을 통해 관내 노인들을 위한 실버카를 지원했다.

5회에 걸쳐 지원한 실버카는 무려 555대에 달하고 있다. 그의 나눔활동은 이 뿐만이 아니다.

동구지역 탈북모임단체를 위한 후원금, 관내 성적우수 학생들을 위한 후원금, 소년소녀가정을 위한 생활비 지원, 동구 시각장애인협회 후원금 등 각계각층을 망라하고 후원하고 있다.

정 원장은 또 전국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재능기부도 열고 있다. ‘푸른세상’이란 동아리 방송을 운영하며 시각장애인들의 벗이 되고 있는 것. 이 방송은 전국 시각장애인 3만여명이 청취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 원장의 부인 역시 옷을 리폼해 이웃에게 전달하는 등 나눔에 대한 뜻을 함께하고 있다.

사실 정 원장은 전국을 떠돌다 2003년 대전에 자리잡고 한강안마원을 차렸다. 그가 개발한 생리자극치료법이 전국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제는 하루에도 70명이 넘는 환자가 방문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정 원장은 “한의사들이 자꾸 불법의료를 한다고 고발을 해 수사기관에 불려가는 일이 많다. 안마사도 보건복지부 유권해석으로는 ‘3호침’을 쓸 수 있도록 돼있다. 그런데도 한의사들이 눈도 못 뜨는 사람이 어떻게 침을 놓느냐고 계속 문제를 삼고 있다. 침은 눈으로 보고 찌르는 게 아니라 맥을 보고 찌르는 것”이라고 정부가 안마사도 보건인으로 인정했지만 당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정 원장은 2007년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고, 올해 2월 대전지역 4년재 대학의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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