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잡고 '동심속으로'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겨냥한 최신 애니메이션 두편이 잇따라 상영된다.

오늘(10일) 개봉하는 '보물성'(감독 론 클레멘츠)은 월트디즈니사가 17년간의 각고 끝에 선보이는 역작으로 네티즌 평점에서 9.29(10점 만점)를 얻고 있다.

디즈니의 아성에 도전할 애니메이션은 TV만화영화 '은하철도999'로 유명한 일본의 린 타로 감독이 만든 '메트로폴리스(Metropolis)'(17일 개봉).

두 작품 모두 SF와 어드벤처가 결합된 가족영화로 제작됐으며 수년간에 걸쳐 공들여 만든 작품답게 완성도 높은 짜임새와 화려한 화면을 자랑하고 있다.

◆보물성

디즈니가 17년간 꿈꿔 온 5D 스페이스 스펙터클(하이테크 CGI 테크놀로지)을 여실히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먼저 가상현실세트(Virtual Sets), 즉 3차원 가상공간에 설치된 정교한 영화세트가 볼 만하다. 이 가상현실세트는 마치 실사 액션 영화의 세트처럼 사실적이고 정교하다.

실사영화에서나 가능했던 3차원 입체조명도 볼거리. '보물성'에 최초로 사용된 독창적 테크놀러지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낮과 밤의 조명, 이글거리는 불길 뒤로 화염에 일렁이는 그림자를 위한 조명, 가까이에서 별이 폭발할 때의 조명 등을 반복적으로 연출할 수 있게 됐다.
'보물성'에서는 또 '타잔'에서 불과 10분 정도 사용된 것만으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던 딥 캔버스 기법은 전체 영화의 75%에 사용돼 실사영화를 능가하는 박진감을 느끼게 해 주고 있다.
?딥 캔버스란 마치 핸드헬드 카메라로 실제 인물의 움직임을 밀착 촬영한 듯한 착각을 주는 기법이다. 이 밖에 붓터치가 살아 있는 강렬한 유화기법과 CGI가 결합한 디지털의 극치를 보여 준다는 평.

무한의 우주바다 이시리움에서 펼쳐지는 사상 최대의 스펙터클 액션 어드벤처! 보물성에는 바로 이런 맛이 넘친다.

솔라 보드를 타고 전속력으로 허공을 질주하는 것만이 숨막히는 일상의 유일한 탈출구였던 외로운 반항아 짐 호킨스는 우연히 전설로 전해 오는 보물성 지도를 얻게된 뒤 주저없이 보물을 찾아 광활한 우주로 떠난다. 하지만 그의 앞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위험과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짐 호킨스의 모험 가득한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까.

◆메트로폴리스

17일 개봉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국내에서도 방영돼 큰 인기를 모았던 '은하철도999'(79년작)의 제작자인 린 타로 감독의 2001년 작품이다. 원작은 '아톰' 등으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아버지 데츠카 오사무의 1949년 작품. 데츠카 프로덕션이 첨단 영상기법을 이용해 현대적 감각의 애니메이션물로 재탄생시켰다. 네티즌 평점에서는 7.25(10점 만점)를 얻고 있다.

문명의 극치 메르토폴리스는 지구라트를 완공한 기념으로 대대적인 축제를 벌인다.
메트로폴리스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레드 대공은 "우리 인류의 문명은 마침내 천상에 이르게 됐다"며 세계 지배를 자신한다. 그는 특히 생체조직을 이용한 인조인간 실험으로 국제적인 현상수배자가 된 로튼 박사에게 자신의 죽은 딸과 닮은 완벽한 인조인간 티마를 비밀리에 창조해 내며 세계 지배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레드 대공의 양아들이자 반 로봇 과격단체인 마르두쿠 당의 열성당원인 로크는 티마의 탄생을 반대하며 로튼 박사의 실험실을 파괴해 버린다. 때마침 수배자인 로튼 박사를 쫓던 사설 탐정 반과 조카 켄이치는 화염에 휩싸인 로튼의 실험실에서 완성된 티마를 만나게 되는데…. 된다. 삼촌 반과 헤어지게 된 켄이치는 티마와 함께 영문도 모른 채 로크에게 쫓긴다. 켄이치로부터 말과 삶을 배우던 티마는 자신이 로봇인지도 모른 채 켄이치로부터 인간적인 정을 느낀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로봇 티마와 인간 켄이치는 과연 사랑을 이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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