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장
간담회 통해 방문의미 설명

▲ 11일 대전 동구 성남동 대철회관에서 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장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에 대한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교황과 만났을 때의 이야기를 하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교황은 아시아 지역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빛을 주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장은 11일 대전 동구 대철회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에 대한 간담회를 열고 교황의 대전교구 방문 성사와 의미, 세부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유 주교는 "아시아 청년대회에 교황이 참석하게 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라며 "첫째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해 청년들을 격려하고, 둘째는 참 신앙을 보인 윤지충 외 123인의 시복식 봉헌, 셋째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북에 용서와 더불어 사는 삶의 은총을 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교황의 방한 일정 나흘 동안 2일이 대전·충남지역에 집중된 이유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유 주교는 "한국의 순교자 중 3분의 1이 충청권에서 배출된 점을 교황청에 지속해서 피력해 이들의 삶을 본받기 위한 아시아 청년대회도 이곳에서 유치하게 됐다"면서 "서신으로 교황이 한국을 찾아 아시아 청년들을 격려해달라는 초대의 메시지를 적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브라질 세계청년대회에서 교황을 만나 '한국의 주교'라고 했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응원을 보낸 일이 있다"며 "교황은 그때부터 아시아 지역 방문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교황은 브라질에서 고국인 아르헨티나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측근들에게 "내년(2014년)은 아시아입니다"라고 한 것이 전해져 교황이 아시아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유 주교는 8월 13~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제6차 아시아 청년대회'와 8월 13~17일 열리는 '제3차 한국청년대회'는 아시아 청년들이 충청권 순교자들의 삶을 받아들여 현재의 난관을 타개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회를 통해 청년들이 토론하고, 도보 성지순례를 하면서 참 신앙의 삶을 고백하고 복음 선포자로 거듭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교황의 일정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유 주교는 “교황은 8월 14일 입국해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교구민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충남 당진 솔뫼에서 청년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16일 서울에서 윤지충과 123인의 시복식을 연 후 이튿날 충남 서산 해미성지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한다”고 밝혔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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