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기간 중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꽃동네 설립자인 오웅진(68) 신부와 교황의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오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에 즉위하기 전부터 인연을 맺어 왔다.

1976년 설립된 꽃동네는 1996년부터 해외에 꽃동네 분원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아르헨티나에도 꽃동네 분원 설립이 추진됐다.

오 신부는 이를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를 방문해 당시 교구장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기로했지만 지난해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266대 교황으로 즉위하면서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오 신부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만남은 금세 이뤄졌다. 지난해 8월 2일 오 신부는 교황청의 초청으로 바티칸을 방문했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났다.

이날 만남에서 교황은 일반 알현과 달리 교황 숙소의 접견실에서 아무런 격식 없이 오 신부 등을 맞이해 원탁 에 마주 앉아 친근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신부는 "초등학교 시절인 6·25 때 피란민들의 비참함을 목격하면서 길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바치겠다고 결심해 오늘의 꽃동네를 만들었다"고 교황에게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할 꽃동네는 한국 천주교의 최대 종합복지시설이다. 음성 꽃동네를 모원으로 가평 꽃동네, 강화도 꽃동네 등에서 5000여명의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고 있다. 또 방글라데시, 필리핀, 우간다 등에도 분원이 설립돼 운영 중이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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