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솔뫼-‘신앙의 못자리’로 일컬어지는 성 김대건 신부 탄생지
서산 해미- 1만여명 무명 순교자 배출한 곳… 생매장 순교지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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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는 충남 당진 솔뫼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발상지로 여겨진다.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신부(神父)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안드레아가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1821년 솔뫼성지에서 태어난 김 신부는 만 25세에 순교했다. 그가 7세가 되던 해 박해를 피해 경기도 용인 한덕동으로 거처를 옮기기 전까지 머물렀던 곳이다.

1906년 합덕본당(현재의 합덕성당)의 외국인 신부가 이곳의 부지를 매입하고, 1945년 복자비(福者碑)를 세워 김 신부를 일반 신자들이 공경할만한 준성인이 됐다. 솔뫼가 성지화된 것은 대전교구가 '순교 100주년 기념비'를 세운 1946년부터다. 이어 1973년 솔뫼 성역화 사업을 시작, 1982년엔 '피정의 집'을 건립해 이곳을 '순교자 신앙의 학교'로 만들었다. 이후 2004년 김 신부의 생가가 복원되고, 이듬해 기념관과 성당을 만들어 성역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1797년부터 1866년까지 박해가 심했던 충남 서산 해미성지는 약 1만여명의 무명 순교자를 배출한 곳이다. 이들은 당시 해미현에 군사를 거느린 무관영장이 지역통치를 겸한 막강한 권력을 남용해 중앙의 시책과는 무관하게 박해를 가했다. 최근까지 이름이 밝혀진 순교자는 132명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인 김진후, 인언민, 이보현 등 3명만이 시복시성이다.

해미성지는 생매장 순교지로 유명하다. 사약, 몰매질, 교수형, 참수형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내포지역에 모인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했다. 이후 1935년 한 신부에 의해 생매장 순교자 유해를 찾게 됐고, 발굴 현장에서 나온 뼈와 치아, 머리카락으로 기념관을 만들어 순례자들의 발길이 닿고 있다. 교황은 이곳에서 순교자의 넋을 위로하고, 아시아 청년들을 위한 기도를 할 예정이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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