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좋은 아침' 통해 복귀 소감…"벅차고 긴장된다"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은 '원조 한류 가수' 계은숙(52)이 32년 만에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

계은숙의 소속사는 20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새 앨범 녹음을 마치고 마무리 단계"라며 "이 앨범을 이달 말께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앨범에는 일본 작곡가 나카무라 다이츠와 국내 작사가 이건우 씨가 참여했다. 타이틀곡은 이들이 만든 '주문'이며 '꽃이 된 여자' 등 5곡의 신곡과 '노래하며 춤추며', '기다리는 여심' 등의 히트곡이 함께 담긴다.

1977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계은숙은 허스키한 목소리를 무기로 1979년 발표한 '노래하며 춤추며'로 이듬해 MBC '10대 가수가요제'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1982년 돌연 일본으로 건너가 1985년 '오사카의 모정'으로 현지 가요계에 데뷔해 '엔카의 여왕'으로 군림했다. 1988년~1994년 NHK '홍백가합전'에 7회 연속 출연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으며 1990년에는 일본 레코드 대상인 '앨범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의 비자 연장 거부로 2008년 귀국한 뒤 국내에 머물렀다. 2009년 팬들을 위한 공연을 열었으며 지난 1월 KBS '콘서트 7080'에 출연해 신곡 '주문'을 선보이기도 했다.

본격적인 국내 활동 재개에 앞서 계은숙은 20일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해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그는 복귀 소감에 대해 "고국에 와서 노래하는 건 말로 다 할 수 없이 뿌듯하고 훈훈하고 어렵기도 하고 젊어지는 기분도 있다"며 "한국에 오니 꿈이 더 크다. 앞으로 앞만 보고 열심히 노래하고 싶다. 지금 다시 한국에 와 팬들을 만나는 시간이 기쁘고 가슴 벅차다. 가수는 마이크를 죽을 때까지 안 놓는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이날 계은숙의 신곡 녹음 장면에는 작곡가 나카무라 다이츠와 작사가 이건우도 출연했다.

이건우는 "'노래하며 춤추며'가 히트했을 때 작사해보고 싶었는데 (계은숙이) 일본에 가서 35년 만에 소원을 풀게 됐다"며 "계은숙 목소리가 아름다운 허스키라고 할 수 있다. 목소리가 특색이 너무 강해 맞는 가사를 쓰기가 힘들다. 내 인생에서 가장 노력을 많이 한 작사"라고 설명했다.

특히 계은숙이 당뇨와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아흔 살인 노모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국내 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도 무대 위에 선 딸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한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계은숙은 "내 어머니가 10년 더 젊어져 시간을 되돌려 살 수 있다면 원이 없겠다"며 "'언제쯤 돌아가실까' 생각하면 마음속의 시계가 폭탄이 돼 불안하게 한다"고 애틋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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