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보다 각종 생활용품 구매가격 인상폭 커

농가가 농산물을 통해 얻는 소득에 비해 생필품 등 각종 구매물품 가격의 인상폭이 커 농민들의 생활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1995년을 기준(100)으로 산정한 '농가판매 가격지수'(농가가 파는 농산물값)는 지난해 11월 현재 123.3인 반면, '농가구입 가격지수'(농가가 사는 물품값)는 이보다 28.8이 높은 152.1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농가판매 가격지수를 농가구입 가격지수로 나눈 '농가교역 조건지수'는 81을 기록, 지난 95년에 비해 19포인트 하락하며 농촌의 생활여건 악화를 반영했다.

품목별 농가판매 가격지수는 가축 144.1, 잡곡 132.1, 쌀 130.7, 콩류 127.1, 보리류 119.8, 채소 110.6, 과실 72.8의 순으로 축산물과 쌀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반면 과실값은 크게 내렸다.

농가구입 가격지수는 가계광열비가 203.1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보건의료비 161.1, 교육교양오락비 146.9, 식료품 137.6, 교통통신비 136.7, 잡비 134.9, 피복비 125.3, 주거비 94.2 순으로 가계광열비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농업용품에 있어서도 영농광열비 186.9, 농기구 구입비 154.2, 비료대 150.2, 농약대 133, 영농자재비 119.2, 사료비 113.8, 종자대 99 순으로 조사돼 영농광열비의 인상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관계자는 "농산물값에 비해 공산품값과 생활비가 크게 오르며 농가교역지수가 지난 95년 100에서 96년 101, 97년 96, 98년 86, 99년 90, 2000년 86, 2001년 83.5, 지난해 81로 매년 떨어지고 있다"며 "수입과 지출규모의 불균형이 개선되지 않는 한 농촌의 생활여건 악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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