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등 2013년 천안 저소득층 2216명 혜택… 2014년 사업차질 불가피

한부모 가정 등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문화혜택 등을 제공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복지사업 예산이 올해 대폭 삭감되면서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위해 편성된 예산은 총 3억 1200만원으로 지난해 8억 2800만원에 비해 60% 넘게 삭감됐다.

여기에 지자체의 지원예산도 지난해 2억원에서 올해 1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이 사업은 저소득층 학생들이 밀집한 학교에 교육, 문화, 심리정서, 복지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각 학교들은 사업예산으로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주말을 활용, 서울이나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공연을 관람할 기회 등을 제공했다.

천안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7개교를 대상으로 사업이 시작됐으며 매년 확대되다 지난해 13개교의 학생 2216명에게 혜택을 제공했다. 그러나 올해는 교육당국의 전반적인 예산 감축으로 각종 사업의 대폭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심지어 지역에서는 올해 1개교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교육청은 지난해 편성된 예산 외에도 기업체의 후원을 받아 각 학교별로 8000만~1억원 가까이 지원했다. 하지만 올해는 학교에 5000만원도 지원하기가 힘들어졌다.

이마저도 각 학교마다 배치된 사회복지사의 인건비 2500만원을 제외하면 실제 쓸 수 있는 예산은 2500만원에 불과하다.

이에 지역교육청은 추경예산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관내 기업체들로부터의 후원을 받는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실제 교육청은 오는 17일까지 '찾아가는 연계기관 협의회'를 진행한다. 기업체와 협력기관을 직접 방문, 지원확대를 요청하기 위함이다.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역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예산 심의 때도 관련 내용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예산이 줄면서 전년만큼 프로그램을 운영하긴 힘들게 됐다. 사업대상에서 제외된 학교는 연계학교로 지정해서 관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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