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신고건수 1년새 8배 급증… 3명 구속·127명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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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지역에서 가정폭력 피해신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부의 4대 사회악(성·가정·학교폭력, 불량식품) 근절 홍보 등으로 그동안 참고만 지냈던 피해자들의 신고가 늘어난 영향이다.

4일 천안동남경찰서와 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지역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은 2012년 15건(동남 10·서북 5)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125건(동남 66·서북 59)으로 무려 8배 이상 증가했다.

동남지역에서는 지난해 73명(2명 구속)이 입건됐으며 서북에서도 구속 1명을 포함해 54명이 입건됐다.

실제 동남구 소재 한 원룸에서 가족들과 지내며 평소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일삼던 A(51) 씨가 최근 구속됐다. 그는 지난달 9일 새벽 1시경 말다툼 중 배우자 B(48) 씨를 수차례 때리고 담뱃불로 종아리를 지지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20살된 딸에게까지 폭력을 휘두르자 참다못한 B 씨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간 피해자들은 가해자인 남편을 신고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 주변 사람들 역시 '가정폭력은 집안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가 가정폭력을 '4대 악'으로 규정,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면서 인식이 크게 전환되고 있다. 경찰도 가해자와 피해자의 격리 및 피해자의 보호 등 가정폭력 사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갈수록 신고가 늘고 있는 추세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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