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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홍보팀 제공

이범수와 윤아, 두 사람에게 사랑은 아프고 힘들기만 하다.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모진 말로 그를 떠나 보내려는 윤아의 순애보는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고, 이를 알면서도 그녀를 쉽게 놓지 못하는 이범수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월화 드라마 '총리와 나'(김은희, 윤은경 극본/이소연 연출) 16회에는 서로를 향한 사랑에도 다른 행보를 보이는 이범수와 윤아의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가슴 한 켠을 아리게 했다.

이 날 다정(윤아 분)은 권율(이범수 분)의 총리 해임안과 관련해 걱정이 된 나머지 권율이 제안한 식사자리에 흔쾌히 응하고, 권율 역시 오랜만에 이뤄진 다정과의 식사자리에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식사를 끝내고 다정을 요양원에 데려다 주는 길에 권율은 다정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어버리고 만다. 이는 다정만이 불면증으로 고생하던 권율을 편안히 잠들게 하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 이와 더불어 잠든 권율을 향한 그리움과 슬픔이 얽힌 다정의 아련한 눈빛은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후 권율은 자신에게 이별을 고하는 다정의 진심을 듣기 위해 다정의 아버지인 남유식(이한위 분)의 병원을 찾아가 "나랑 정말 헤어지고 싶은 거냐?"며 그의 의사를 물었고, 다정은 망설임 없이 "헤어지고 싶다"고 답한다.

다정의 답변에 권율은 "알았다. 들어가봐. 아버님 기다리시겠다"라며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말하지만 돌아서는 그의 표정은 쓸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다정은 자신의 마음과 달리 거짓말로 이별을 고하게 된 것에 대한 아픔을 억누르지 못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권율을 따라잡기 위해 서둘러 계단을 뛰어 내려갔지만 차마 그를 잡지 못했다.

끝내 총리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게 된 권율. 이 소식을 들은 다정은 그의 걱정에 그와의 결혼을 약속한 성당 여기저기를 찾아보지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거리를 배회하던 중 권율과의 추억이 서린 덕수궁 돌담길로 향하게 된 그 곳엔 다정을 그리워하는 권율이 있었다.

다정은 "총리님이 갑자기 사표 내셨다고 하니까 걱정이 됐다. 별 일 없으신 거 봤으니까 됐다"며 걱정되는 마음을 감춘 채 돌아서고, 권율은 그런 다정을 부르며 "남다정씨 너 나 없이 살 수 있어?"라며 자신의 사랑을 고백함과 동시에 그녀의 마음을 확인한다.

이처럼 윤아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계속 마음에도 없는 모진 말을 쏟아내며 권율을 밀어내는 다정의 모습을 한층 깊어진 눈빛과 섬세한 감정으로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사랑하는 남자와 인연을 끊기 위해 모진 말을 퍼부으면서도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애절함이 묻어나는 아련한 눈빛으로 지켜보는 윤아의 순애보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기 충분했다.

윤아를 향한 이범수의 사랑 역시 견고했다. 자신을 향한 윤아의 마음을 알면서도 쉽사리 그녀를 떠나 보내지 못해 하염없이 주변을 맴도는 등 그녀를 향한 사랑과 함께 걱정되는 마음을 어쩌지 못했다. 특히, 이범수와 윤아는 서로를 밀어내는 과정에서 애써 담담한 말투와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먹먹함을 자아냈다.

방송이 끝난 후 네티즌들은 "두 사람 왜 이렇게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하니ㅠ", "이렇게 두 사람 헤어지는 것은 아니겠죠?", "어째ㅠ 화요일이 마지막 방송이야ㅠ", "이범수-윤아 해피엔딩 아니며 작가님 미워할꼬얌"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한편,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단 1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총리와 나'는 오늘밤(화) 10시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방준식 기자 silv0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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