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금주 결심 올핸 이렇게 성공하자"

새해 들어 시민들은 저마다 많은 설계와 새로운 각오를 한다. 그러나 수많은 각오 중 가장 힘들고 그만큼 빨리 포기하는 것이 바로 '금연'이다.
매년 되풀이되는 금연에 대한 이러한 각오는 미처 3일을 넘기지 못해 대부분의 시민들이 한 해를 넘기고 만다.
또 금주에 대한 각오도 상당하나 우리 나라 음주문화 정서상 술을 끊는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술을 지혜롭게 마시는 편이 권장되고 있다.
올해는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금연과 절주에 도전, '자신의 건강원년'으로 만들어 보자.

▲금연

금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동기. 금연의 동기가 강할수록 금연 성공률은 높아진다.

더욱이 금단증상이 있는 흡연자에게는 강력하고 지속적인 금연 동기가 필요한데 특히 질병이 있는 환자들은 질병 악화와 죽음에 대한 공포가 강력한 동기가 될 수 있다. 또 가족이나 친구, 직장 상사, 저명인사, 방송매체, 교사, 의료인 등이 금연 동기를 일으킬 수 있다.

금연에 대한 동기를 가지게 되면 금연일과 금연서약서를 작성 서명하고, 이를 가족과 직장에 공개하는 적극적인 금연행동을 취한다. 니코틴 패치를 부착하거나 금연약을 복용하는 것도 좋다. 이처럼 금연방법은 매우 다양하나 대표적인 방법은 자가금연법으로 금연 책자나 테이프, 비디오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본인의 의지로 금연하는 방법이다. 경제적, 시간적인 부담이 적고 시민들이 쉽게 할 수 있으며 다른 금연법에 비해 성공률이 높아 금연운동으로 많이 행해진다.

약물치료로 금단 증상을 완화시켜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이는 중독이 심한 흡연자에게 권하는 방법으로 피부에 붙이는 니코틴 패치와 복용하는 부프로피온이라는 약이 있다. 1년간 금연 성공률은 니코틴 패치가 10∼15%, 금연약이 11∼30%, 이 두가지를 병행하면 20∼36%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 외에도 금연클리닉이나 금연단체(금연학교)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처음 금연시도로 성공할 확률은 10∼15%이지만 재시도할 경우 성공률이 더 높아진다. 보통 3∼4회째 성공률이 가장 높으므로 포기하지 말고 다시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을 한다고 체중이 더 줄지는 않지만 금연을 할 때 흔히 체중이 증가(평균 2㎏)한다. 이러한 체중증가는 금연을 할 때 간식을 자주 먹는 것과 주로 관련이 있다. 담배가 생각날 때 간식 대신 껌을 씹거나 녹차 등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근 먹는 금연 약물은 체중감소 효과도 있어 금연 성공률을 높이면서 동시에 체중증가도 방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금주

음주 문제는 모든 건강 문제 중 가장 흔하면서도 치료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자신의 체력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음주하는 것은 빨리 건강을 해치고 또 개인의 사회 생활의 중단은 물론, 행복한 가정까지도 파괴시킨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절주나 금주를 해야 하는 사람이 음주로 인해 알코올 중독이 됐다면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를 받으면 3년 이내에 70% 정도가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되지만 자연 회복률은 4∼26%에 불과하므로 알코올 중독이 의심되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부득이하게 술을 마셔야 한다면, 건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물론 다음 사항들을 지킨다고 해도 마시지 않는 것만은 못하다.

첫째, 되도록 천천히 마신다. 술의 알코올 성분은 효소의 작용으로 초산이 됐다가 탄산가스와 물로 분해된다. 이 과정의 90% 이상이 간에서 이뤄지는데 간이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에는 반드시 한계가 있다.?

둘째, 마시는 술의 양과 횟수는 꼭 조절해야 한다. 동양인들은 서양인에 비해 분해효소가 적기 때문에 쉽게 술병에 시달린다. 일정량 이상 술을 마시면 간에 지방질이 축적, 여러 가지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지방간은 48∼72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다시 과음을 하게 되면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술 마시는 횟수는 1주일에 2회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셋째, 빈 속에 마시는 술은 위험하다. 빈속일 경우 알코올은 위에서 바로 흡수돼 간으로 전달되지만 위에 음식물이 있으면 장으로 내려가 농도가 낮아진 후 간으로 전달된다. 그러므로 음주 전에 음식물을 섭취하면 간의 부담을 덜어 주고 위장벽의 손상도 막을 수 있다.

넷째, 되도록 독한 술은 삼간다. 이른바 '폭탄주'도 아주 나쁘다. 독한 술을 마시면 위점막이 제대로 흡수를 못해 간의 부담이 더욱 커진다.

다섯째, 술자리에서 담배를 삼간다. 담배 속의 니코틴은 위액의 분비를 촉진, 위산 과다현상을 나타내고 위벽의 혈류를 나쁘게 한다.

여섯째, 소화능력 이상의 술을 마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것도 좋지 않지만 그냥 잠들 경우 소화가 안된 토사물이 기관으로 들어가는 수가 있어 매우 위험하다.

<도움말 주신분 : 김성수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강지현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600자 고언(苦言)>

김성수 교수

"우리 나라에서는 전체 사망자 7명 중 1명이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한다. 또 폐암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최근 20년 동안 4배 정도 증가했으며, 2001년도 남자의 사망 1위가 폐암이었다. 통상적으로 흡연율이 증가한 지 20∼25년 후에 흡연으로 인한 암 사망률이 증가하므로 현재부터 흡연자가 감소하더라도 앞으로 2025년까지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계속 증가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청소년과 젊은 여성의 흡연율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국민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흡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바로 금연이다."

강지현 교수

"소량의 음주는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지만 과음은 동맥경화 과정을 더욱 자극해 동맥경화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인다. 또한 장시간 마시는 술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탈수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술은 이렇듯 우리들의 신체나 정신 건강에 좋은 영향보다는 나쁜 영향을 휠씬 더 많이 미치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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