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용 우송정보대학 귀금속디자인과 교수
초졸 학력으로 韓명장 선정
집념·노력 최고기술 선보여
귀금속 교육 패러다임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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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교수(우송정보대 귀금속디자인과·사진)는 ‘교수’보다는 ‘명장’으로 더 유명하다.

초등학교 졸업 학력이 전부였던 그는 집념으로 일궈낸 귀금속 기술과 남들보다 한 발 앞선 생각으로, 국내 최고의 귀금속 기술을 보유하면서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경북 영덕의 넉넉지 못한 가정의 9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생업에 뛰어들어야 했던 그는 16살이 되던 해에 홀로 상경해 귀금속 가공 공장에서 보조로 일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기술을 가르쳐 주는 이도, 배울 방법도 없었고 곁눈질로 선배들의 기술을 익혀야만 했다.

그렇게 5년간의 보조 생활을 거쳐서야 귀금속 가공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모두 퇴근한 텅 빈 공장에서 홀로 남아 기술 연습을 했고 그런 노력은 결국 1995년 처녀 출전한 한국 장신구 공모전에서 당당히 대상을 차지해 그의 기술과 디자인이 최고임을 입증받았다. 당시 전문교육을 받지 않은 ‘기술쟁이’가 대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관련 업계가 발칵 뒤집어지기도 했었다.

이후에도 ‘한국 귀금속 보석기술협회 장신구전’ 금상 등 각종 대회에서 진가를 인정받았고, 2002년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귀금속 공예부문 명장에 선정됐고, 같은 해 9월에는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다.

그는 새로운 기술을 보면 어떻게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린다. 대구의 귀금속 가공업체에서 근무했을 때 일이다.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일주일 일정으로 미국의 귀금속 생산기업을 방문한 그는 새로운 보석 연결 기술을 보고,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애초 일정으로는 어림없었다. 그는 사장에게 연락해 “이 기술을 배우기 전까지는 돌아갈 수 없다”고 얘기했고, 평소 그의 성실함과 인품을 알고 있는 사장도 흔쾌히 허락했다.

그는 두 달 만에 기술을 익히고 돌아와 미국에서 배워온 기술로 제품을 만들어 냈다. 그 제품은 처음 기술을 개발한 미국 업체보다 먼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교수로 후학 양성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매년 전시회를 열고 있는 그는 “성공은 환경보다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며 “기술에 앞서 인성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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