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이후 교육감 3명 비리멍에, 지희순 前당진교육장 첫 공식출마, 김지철 도교육의원 본격채비 돌입, 보수·진보 남·여 신·구 대결 구도

   
 
충남교육감 후보군은 과잉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김종성 충남교육감이 장학사 매관매직 비리로 구속되면서 현역프리미엄 없는 동등한 저울에 올라설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너도나도 충남교육감 출마에 뛰어들면서 15명 안팎의 후보군이 내년 선거전에 불을 붙였다. 이번 충남교육감의 관전 포인트는 청렴이다. 2000년 이후 교육감 3명이 잇따라 비리로 중도하차 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출마회견을 통해 지지세를 넓히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여전히 노출된 행동을 자제한 채 각자의 환경 속에서 '눈치 보기'에 치중하고 있는 후보도 많다.

현재 지희순 전 당진교육장, 김지철 충남도의회 교육의원, 양효진 전 논산중앙초 교장, 우형식 우송대 교수, 이은철 도의회 교육위원장, 정순평 전 한국폴리텍Ⅵ대 학장 등 10명 가까이가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지희순 전 당진교육장은 최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도내 출마 예상자 중 처음으로 공식 출마회견을 가졌다.

공주사대 출신으로 중·고교 교사와 장학사, 일선 학교 교장, 외국어교육원장 등 교육 현장을 두루 거친 그녀는 충남의 첫 여성 교육감 후보로 꼽힌다. 지 전 교육장의 출마는 선거전을 남성과 여성 대결 구도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 전 교육장은 “인사와 재정 시스템을 혁신해 부정과 비리의 사슬을 끊겠다”며 “여성과 남성의 대결이기보다는 충남 교육 미래를 생각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지철 충남도의회 교육의원 역시 일찌감치 쇠뿔을 당겼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천안에서 '다시 날자, 충남교육' 출판기념회를 열어 사실상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그는 "돈을 주고받는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교사 시절 촌지 및 부교재 채택 거부 운동을 벌였다"고 강조했다.
 
양효진 전 교장은 출마를 위해 정년을 6개월 앞둔 8월 교직을 사퇴하고 천안으로 주소를 옮겨 본격 채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부교육감과 교육부(전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을 지낸 우형식 교수와 정순평 전 학장, 이은철 위원장 등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민 중이다. 조만간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진보, 남성·여성, 신·구 세력, 천안·아산 시민의 향배 등이 선거판을 좌우할 변수라는 분석이 많다.

이 가운데 그동안의 선거처럼 보수·진보 대결 구도는 판세를 뒤흔들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마 예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조기에 선뜻 출마 선언을 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 거론되는 사람들이 모두 출마할 경우 보수 난립으로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수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가 일찍부터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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