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대선캐스팅보트 충남주목, 안희정 지사 차기 대권주자 거론, 새누리 후보군 공천권 경쟁 치열, 현역프리미엄vs정당 지지도 대결

   
 
충남은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4·11 총선과 12·19 대선에서도 그랬듯이 충남이 여야 어느 쪽에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전국 선거 판도는 크게 흔들렸다.

때문인지 여야 정치권의 시선은 충남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 합당으로 지역 정당이 사라지면서 '새누리 대 민주'라는 거대 정당의 정면충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라운드(대선) ‘충남 매치’는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불과 몇 개월 안 남은 2라운드(지선)를 놓고 여야의 팽팽한 신경전이 벌써 감지된다.

최근 여권은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견제의 폭을 넓히고 있다. 친노 진영의 핵심인 안 지사가 야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내년 지선에서 주저앉히지 못하면 대권 주자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나 다름없어 어느 때보다 예민하다.

안 지사 입장에서도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대권 도전의 교두보가 사실상 결정된다는 점에서 절대 져서는 안 되는 게임으로 여기고 있다.

당장 새누리당 후보군의 발걸음이 바쁘다. 본선보다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천권을 획득하기 위해서이다. 그동안 각자의 환경 속에서 '눈치 보기'에 치중했다면, 최근에는 자신을 부각하기 위해 언론 노출에 신경을 쓰고 있다.

농어촌공사 사장을 지낸 홍문표 의원(홍성·예산)과 충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인 이명수 의원(아산)이 내년 지선 신발 끈은 꽉 조여 매고 있다.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도 최근 충청권 이슈에 관심이 많다.

이미 주변 측근은 정 총장의 출마를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동시에 조직을 추스르고 있다는 설도 나온다.

전용학 전 한국조폐공사 사장도 지사 출마를 위한 행보를 넓혀가고 있으며, 연임 제한으로 시장 출마를 할 수 없는 성무용 천안시장의 지사 출마 움직임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안 지사는 내년 지선을 겨냥, 지난달 23일 충남 천안 단국대캠퍼스에서 '끊임없는 시작'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신념과 정치에 대한 소견을 널리 퍼뜨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안 지사 한 측근은 “최근 인물을 키워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안 지사가 대과 없이 도정을 이끌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번 더 기회를 줘 안 지사가 정치적으로 성장하면 전국적인 정치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보다는 '독'이 더 많다. 새누리당 후보군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는 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안 지사 입장에서 독이 될 수밖에 없다.

안 지사의 외로운 게임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당 도움보다는 자신의 이미지와 현역 프리미엄으로 대결에 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장 충남의 정서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데다, 지역 정당이 없어진 것도 안 지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안 지사는 42.25%를 득표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의 득표율은 39.94%. 불과 2.31%p 차로 이겼다. 새누리당 박해춘 후보가 17.79%를 얻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셈법으로는 안 지사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특별취재단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