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주 ‘4파전’ 양상, 이필용 군수 태생산단 추진 두고, 같은 당 이기동 특혜의혹 들며 맹공, 민주 박희남·박한교 공천준비 분주

   
 
음성군수 선거는 새누리당 이필용(53) 군수, 새누리당 이기동(55) 전 충북도의회 의장, 민주당 박희남(59) 전 음성군의회 의장, 민주당 박한교(49) 강동대 겸임교수 등 4파전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당공천제 폐지여부와 상관없이 각 당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예선에서 1명의 후보만을 내보낼 것으로 예상돼 본선에서는 정당별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재선에 도전하는 이필용 군수와 지난 선거에 이어 또 다시 도전장을 내민 이기동 전 의장 간의 공천싸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지역정가에서 이렇다 할 정치적 이슈가 없었는데 최근 이 군수가 태생일반산업단지 조성을 강력히 밀어붙이는 바람에 결국은 이 문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핫이슈가 되는 모양새가 됐다.

태생산단에 대해 가장 먼저 공격을 퍼부은 사람은 공교롭게도 같은 당 소속의 이 전 의장이다.

이 전 의장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태생산단 반대 입장에 동참하며 이를 강력히 추진하는 이 군수와의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한 것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분위기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미 이 전 의장은 지난달 6일 기자회견을 갖고 태생산단 조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며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그는 “군이 자금조달 채무보증을 하는 것은 시공사와 금융기관에는 엄청난 특혜를 주면서 주민들에게는 1인당 400만원이 넘는 부담을 떠안기는 사업”이라며 민심을 자극했다.

이에 음성군은 반박성명까지 내가며 벌써부터 내년 선거를 의식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태생산단과 관련된 주민들의 대응도 심상치 않다.

반대대책위는 이미 “내년 선거에서 태생산단 추진에 찬성하는 정치인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결과에 따라서는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섣불리 다루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박희남 전 의장과 박한교 교수는 태생산단 문제에 대해 아직은 적극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문제는 새누리당 싸움이라고 간주하고 굳이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으로 실익계산에서 득이 없다고 판단한 눈치다.

그보다는 당내 공천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 부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음성군수 선거는 감우재를 경계로 음성, 원남, 소이와 나머지 금왕을 중심으로한 6개 읍·면의 지역싸움이 전통적으로 이어져 왔다.

이번 선거에는 이 전 의장과 박 교수가 음성읍을, 이 군수와 박 전 의장이 금왕읍과 대소면을 연고로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어느 후보가 나오고 지역을 뛰어넘어 민심을 누가 얻는가에, 그리고 태생산단 문제를 어떻게 현명하게 풀어 나가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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