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블뉴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아내가 알고(혹은 비평가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청중이 안다.

<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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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말은 번스타인 외 여러 거장이 했습니다. 나 같은 사람은 따라가기 힘든 말입니다. 그러나 실감을 합니다. 한 편의 시를 외워 낭송하려면 300번 이상을 읽어야 외워집니다.

아니, 그것도 요즘은 기억력이 쇠퇴해서 500번 이상은 읽어야 외우게 되었습니다. 글씨하나 틀리지 않아야 하는 시낭송, 할 때 마다 급 부담이 밀려옵니다.

그러나 ‘연습이 답’이란걸 알았습니다. 올 가을 여러번 초청 시낭송을 했습니다. 무대는 늘 긴장되지만 그 긴장도 즐기려 합니다. 갑상선암 수술 이후 6개월이 넘도록 나오지 않던 목소리 때문에 속이 상했습니다.

시낭송 연습을 하다 울어버린 적도 있습니다. 지금도 목이 땡기고 예전의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았지만 이것만으로도 감사하려 합니다.

작은 올케언니가 써준 글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집니다. 또 하나의 보람이라면 시낭송을 가르친 그녀가 이가을에 시낭송가 인증서를 받은 일 입니다.

“가르쳐 주신 존경하는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라는 말이 참 벅차게 했습니다. 이제 11월 22일 일년을 함께 시낭송 공부를 한 영스클럽 회원들의 시낭송의 밤이 준비돼 있습니다. 처음엔 생소하게 생각하던 시낭송을 지금은 거뜬히 시를 외우고 즐거워 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이 가을 시 한편 품고 사는 일.

행복한 일 입니다. 자기 목소리 그대로 자기 빛깔 그대로 가을을 물들이면 됩니다. 바쁘게 사는 내 삶에 나즉하게 고백하는 위안과 기쁨의 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금 그대가 하고 있는 그 일. 그 일을 기쁘게 하는 것. 그대에게 최고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은 11월 6일 작성됐습니다)

비단모래 http://blog.daum.net/silkjewel-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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