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향만리 - 송인진 대전 나무미술치료연구소 소장]
가난·이별…미술치료로 극복
10년때 한결같이 '보듬 손길'

? ?
?
? ? ?
?

대전시 중구 선화동 나무미술치료연구소 송인진 소장(48·여·사진)은 미술치료 심리상담사다. 그녀는 사람들의 상처 입은 마음과 스케치북, 크레파스, 물감, 찰흙, 가위, 풀 등을 사용해 소통한다.

송 소장은 “말로써 감정이나 경험을 표현하기 어려울 때 미술로 표현할 수 있어 미술치료는 아동뿐만 아니라 성인, 노인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일반적인 케이스만을 적용한다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 송 소장은 “똑같은 데칼코마니라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이듯 많은 임상경험을 쌓아야만 진정한 상담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송 소장은 10여년간 심리 상담과 미술치료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사람들의 상처를 다독였다. 그 시작은 자신의 경험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던 그녀에게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집안의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다. 동시에 이별의 아픔까지 겪으면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그 때 만난 것이 미술치료였고, 그녀는 이를 통해 아픔을 극복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녀는 이주여성들의 쉼터나 위기의 청소년들이 있는 효광원 등을 찾아가 무료상담도 꾸준히 하고 있다. 또 부모를 필요로 하는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 일은 앞장서 도와줘야 마음이 편하다. 이렇게 한 번 인연을 맺게 되면 끊을 수 없어 지속적으로 이들을 돕고자 지자체, 문화바우처 등을 통해 지원도 받을 수 있는 요령도 터득했다.

나무미술치료연구소 한켠 칠판에는 다양한 미술작품들과 함께 한 주의 일정이 가득 적혀있다. 하루하루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음에도 그녀의 미술치료 심리상담 철학은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어울리지 않는 색이 조화를 이루고 자연스러워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법이니까요” 그녀는 오늘도 찬찬한 발걸음으로 사람들의 다친 마음에 아름다운 색을 칠한다.

정은정 기자 j2492@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