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원인과 수술 치료법]
서구화 식습관·모유기피·술담배 유발
항암치료·방사선·호르몬 등 보조요법
최근 80% 이상 유방 보존수술로 시행
0기 환자 5년 완치율 100%에 가까워

▲ 장명철 교수?

매년 10월이 되면 핑크빛 물결이 거리에 넘쳐난다. 10월은 '핑크리본'으로 대표되는 '유방암 예방의 달'로 많은 기업이 유방암 예방을 위한 캠페인에 많은 비용을 투자한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 예방을 위해 유방 절제 수술을 했다는 사실이 뉴욕 타임즈에 기사화 되면서,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유방암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우리에게도 친숙하면서도 유명한 배우인 그녀는 어머니로 살기 위해, 자신의 가족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해지며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우리나라 여성에서 유방암은 현재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연 20만 2053건의 암이 발생했는데 그 중 유방암은 남녀를 합쳐 연 1만 6398명이 발생, 전체 암 발생 순위 6위를 기록했다.

이는 1996년 3801명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수로 조만간 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단국대병원 자료에 따르면 매년 유방암클리닉을 방문하는 유방암 환자 역시 10~20%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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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준원 교수?단국대병원 외과

단국대병원 장명철 교수는 유방암의 증가 이유에 대해 "정확히는 알 수는 없으나 여성의 서구화에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식사를 비롯한 생활방식이 서구화돼 고열량의 지방식과 이에 따른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독신여성의 증가 및 모유의 기피 등과 함께 술, 담배, 기타 환경의 오염에 따른 발암 물질에의 노출 등이 많아지는 것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유방암의 치료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기본이 된다. 최근에는 유방 전체를 제거하지 않고 유방의 모양을 보존하는 유방 보존 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단국대병원 장명철·민준원 교수팀이 이끄는 유방암클리닉에서는 80% 이상의 환자가 유방 보존 수술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유방암학회 보고 자료인 60%보다 20% 가량 높은 수준이다.

또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진단 후 5년간 드는 의료비가 유방암의 경우 2003만원으로 모든 암 중 3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0년 병원 진료비 정보'에서 단국대병원 유방암클리닉은 수술 받은 유방암 환자의 평균 입원일수와 수술 당시 입원비용이 대전·충남지역의 타 상급 종합병원과 비교할 때 평균 입원일수는 5일 가량 짧았고 수술비용 역시 100만원 가량 적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 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재발 문제에 있어서도 뚜렷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실제 0기 환자의 경우 5년 완치율(무재발 생존율)이 100%(97%)에 근접할 만큼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1기는 93%, 2기는 91%로 초기인 경우 대부분 90% 이상이 완치됐다.

또 3기인 경우에도 69%의 높은 완치율을 보여 지난 2006년 유방암학회 보고 자료인 0기 95%, 1기 85%, 2기 80%, 3기 40% 보다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단국대병원 민준원 교수는 "유방암은 다른 암과 달리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표적 치료, 호르몬 치료 등 여러 보조적 요법이 함께 사용될 수 있다"며 "이제는 유방암을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 관리하는 질환으로 여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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