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블뉴스] 충청인의 따끈따끈한 블로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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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월 22일 작성됐습니다.)

딸아이가 크니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딸이 되는 듯 합니다. 50년이란 세월을 살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중에 우정, 사랑이라며 하루라도 못보면 죽을것 같았던 친구가 있었던 적도 있고, 우리 시집도 가지말고 나중에 우리둘이 한집에서 살자며 손가락 걸던 친구도 세월이 지나면서 연락도 안되고, 어떻게 사는지…

그리고 ‘너만 알고 있어’ 하고 속삭이던 비밀들도 어느 순간이 ‘비밀이 어딨어~’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살면서 때론 실망하고, 가슴에 묻어 두는 진실과 비밀은 꼬옥 숨겨 두었는데 요즘은 딸아이가 크면서 참 많은 대화들을 합니다. 어느 때는 이아이가 내딸인가 싶을 정도로 마음이 깊고, 배려심이 많은 딸아이을 보면서 ‘참 내가 자식들은 잘낳고 잘키웠구나’ 하면서 위로를 삼고, 행복감에 빠져 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이쁜 딸이 추석연휴에 와서는 나에게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귀한 선물을 만들어 주고 갔습니다.

체험농장 운영하면서부터는 제일 편하게 신는 것이 고무신 이었습니다. 하우스 일할땐 장화나 헌운동화을 신고 일하지만 농장에 체험손님들이 왔을때는 하우스와 주방을 번갈아 다니다 보니 물과 흙이 묻어도 편하게 닦고 양말이 젖지 않아 좋아서 하나, 둘 신다 보니 어느새 색깔별로 나란히 나란히 신발장에 있는 모습이 미술을 전공하는 딸아이가 보기엔 너무 밋밋했나 봅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

고무신에 이쁜 오이들을 슥슥 ~그려 주기 시작했습니다.깨끗이 닦아 줄테니 다음에 그리라 했더니 다음엔 그릴 시간이 없을것 같다며 신던 신발을 걸레로 슥슥 흙만 닦아낸 후 검정 고무신에도, 흰고무신에도 오이와 오이꽃들이 살아 숨쉬려 합니다.

오이가 신발에서 힘내라고 윙크~~

와우! 이거 신기만 해도 정말 신기하게 힘이 나고 날아다닐 것 같은데.

딸아 딸아 정말 고맙고, 체험손님들이 오시면 손님들께 또하나의 이야기 거리가 될 것 같아 넘 좋다.

세상에 단 하나뿐이 없는 가장 귀하고 이쁜 꼬가신 신고, 오이농장으로 잠시 휴식하러온 예쁜 공주님들과 첫만남도 가졌었답니다. 발이 편하고 이뻐 보이니 봉황52도 날아 갈듯 기분이 좋은 새날 입니다.

봉황 52 http://blog.daum.net/524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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